이륙시 최대중량 33t에 달해…'전자식 사출 장치'로 이륙시킬듯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자국산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중국이 짧은 함상 활주로에서 이륙하기에 너무 무거운 함재기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전했다.
SCMP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遼寧)호에 탑재된 주력 전투기는 30여 년 전에 개발된 러시아의 4세대 전투기 '수호이 Su-33'을 기반으로 해서 만든 '젠(殲)-15'(J-15)이다.
중국이 10년 넘게 공을 들여 만든 'J-15' 전투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무겁다는 점이다.
J-15의 이륙 시 최대 중량은 33t에 달해 현존하는 세계 각국의 함재기 중 가장 무거운 함재기로 꼽힌다.
미국도 32년간 이륙 시 최대 중량이 33.7t에 달하는 'F-14 톰캣' 함재기를 사용했지만, 이는 2006년 최대 중량이 29.9t에 불과한 'F-18 슈퍼호넷'으로 모두 바뀌었다.
함재기는 활주로 손상과 폭발 위험 등을 막기 위해 착륙하기 전 연료와 무기 등을 모두 버리는데, F-18 슈퍼호넷의 착륙 시 중량은 14.5t에 지나지 않아 J-15보다 3t이나 가볍다.
33t에 달하는 J-15의 중량은 미국의 주력 핵 항모인 니미츠급 항모에 쓰이는 'C13-2' 증기식 사출장치가 감당하기에도 버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사출장치는 300여m에 불과한 짧은 항모 갑판에서 전투기가 안전하게 이륙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증기식 사출장치는 핵 항모의 원자로에서 만들어진 강력한 수증기의 힘으로 전투기를 급가속시켜 이륙을 돕는다.
중국 해군은 이 문제를 세 번째로 건조하는 항모이자 자국 기술로 만든 두 번째 항모인 '002함'에 첨단 기술인 '전자식 사출장치'(EMALS)를 적용해 해결할 방침이다.
지난 7월 취역한 미국의 차세대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CVN-78) 함에 처음으로 적용된 전자식 사출장치는 전기를 이용해 증기식보다 훨씬 강력한 힘으로 전투기의 이륙을 돕는다.
중국이 핵 항모도 아닌 디젤 항모 '002함'에 전자식 사출장치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마웨이밍(馬偉明) 해군 소장이 이끈 팀이 개발한 '통합전력체계'(IPS) 덕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통합전력체계는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후난(湖南)성 주저우(株洲)시의 주저우난처스다이(南車時代)전기와 이 회사가 2008년 인수한 영국 다이넥스반도체가 핵심 부품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체계를 적용함으로써 기존 항모보다 전력을 40%나 절감해 전자식 사출장치에 필요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장비연구소의 인즈오 소장은 "지난 수년간 전자식 사출장치를 사용해 수백 번의 J-15 이륙을 시험했다"며 전자식 사출장치의 적용 가능성을 자신했다.
중국은 J-15보다 훨씬 가벼운 이륙 시 최대 중량 28t의 'FC-31' 함재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그 엔진 개발에 애를 먹고 있어 향후 20년간은 J-15가 주력 함재기가 될 전망이라고 SCMP는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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