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좋은 경험했지만, 결승전 패배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최인영 이대호 기자 = 선동열(54) 감독이 이끈 젊은 야구대표팀이 희망과 아쉬움을 동시에 안고 귀국했다.
만 24세 이하를 주축으로 치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서 3개국(한국, 일본, 대만) 중 2위에 오른 한국 야구대표팀이 20일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14일 결전지 일본으로 떠난 한국 대표팀은 16일 일본과 개막전에서 7-8로 역전패했고, 17일 대만을 상대로는 1-0으로 승리했다.
2위로 결승전에 오른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경기에서 0-7로 완패했다.
결승전으로 가는 과정에서 한국은 희망을 봤다.
우완 정통파 장현식(22·NC 다이노스)은 개막전에서 한 수 위의 일본을 상대로 5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대만전에서는 사이드암 임기영(24·KIA 타이거즈)이 춤추는 변화구로 힘 있는 대만 타자들을 제압했다. 임기영은 17일 열린 대만전에서 7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10타수 4안타 3볼넷을 올린 박민우(24·NC), 안타 2개로 3타점을 쌓은 이정후(19), 홈런 1개와 2루타 1개로 거포 갈증을 씻은 김하성(22·이상 넥센) 등 타선에서도 젊은 패기가 돋보였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투수진이 볼넷을 남발하고, 타선은 일본 투수진에 완벽하게 제압당하는 등 한계도 드러냈다.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데뷔 무대를 치른 선동열 감독은 "좋은 경험을 했다. 또 좋은 교훈을 얻었다"며 "일본과 결승전에서 너무 힘없이 패해 죄송하다. 그러나 우리 젊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냉정하게 우리 현실도 바라봐야 한다. 특히 투수들의 제구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표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2018시즌을 준비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 12,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해마다 열리는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태극전사를 지휘할 선동열 감독은 다시 대표팀의 미래를 고민한다.
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선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데 무게를 뒀다. 아시안게임부터는 오로지 승리가 목표다"라고 '최상의 대표팀'을 꾸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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