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최지 AI 유입 막아라…강원도, 특별방역 강화

입력 2017-11-20 11:24   수정 2017-11-20 14:13

올림픽 개최지 AI 유입 막아라…강원도, 특별방역 강화

10월부터 '심각' 단계 방역 조치…대회 성공개최 총력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도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대책을 강화했다.

전북 고창 육용 오리 농가에서 가금류에 치명적인 고병원성(H5N6형) AI 항원이 검출돼 올림픽 개최지 AI 유입방지 및 방역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도는 올해 여름부터 AI에 대비하고 10월부터 특별방역대책에 들어간 상태이지만 올림픽 성공개최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도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10월부터 가장 높은 '심각' 단계에 따르는 방역조치를 펼치고 있다.

올림픽 개최지역인 강릉, 평창, 정선을 비롯해 10개 시·군에서 거점소독시설을 운영 중이다.

또 춘천과 철원 2개 오리 사육농가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사육제한(휴지기제)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 13일부터는 올림픽 대비 AI·구제역 태스크포스(TF) 2개 팀을 가동하고 있다. 평창 정선 강릉 등 올림픽 개최지 시·군은 책임담당제를 운용하고 있다.

개최지 시·군 소규모 가금농가 전수조사와 추가 수매·도태에도 나섰다.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 상 151개 농가 6천537마리 중 현재 2천800마리를 처분했으며, 이달 중 완료할 계획이다.

돼지 구제역 모니터링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59개 발생 위험농가는 특별 관리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철새도래지 및 소하천 일제소독을 강화한다.

원주 섬강, 강릉 경포, 강릉 남대천, 속초 청초호, 철원 토교저수지는 주 2회, 주요 소하천은 주 1회 일제 소독한다.

철새도래지와 주변 사육농가, 중점방역관리지구 농가, 방역 취약농가는 전담공무원 등을 지정해 월 2회 이상 주기적 지도·점검·홍보를 시행한다.

도는 과거 야생조류 분변 H5 항원 검출지역 등 고병원성 AI 발생위험이 큰 원주와 횡성, 철원 등 3개 시·군 9개 읍·면·동을 'AI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실시하고 있는 AI 상시 예찰검사와 별도로 야생조류와 방역 취약 가금농가에 대한 검사를 강화한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대비 오리, 거위, 기러기 등 특수가금 전 농가, 중점방역관리지구 내 전 가금농가는 내년 1월 중 일제검사를 시행한다.

올림픽 개최지를 비롯한 배후도시도 AI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평창군은 올해 말까지 용평면 장평리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한다.

축산 관련 차량 이동이 가장 많은 곳으로, 효과 좋은 연무식으로 소독하며 구제역ㆍAI 특별방역 상황실도 운영한다.

최근 섬강 일원에서 저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원주시도 가금·사육조류 농가에 긴급 방역소독을 하고 통제를 강화했다.

중앙고속도로 북원주나들목 입구에는 구제역과 AI 등 국가 재난형 가축전염병 선제 차단방역을 위해 거점 소독·세척시설을 설치했다.

앞서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는 18∼19일 연일 김영록 장관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방역조치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강원도 지역은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개인·소규모 농가가 많아 긴장하고 있다.

가금류 밀집 사육단지는 없지만, 영업신고를 하지 않았거나 전산상으로 집계되지 않은 소규모 농가가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 사각지대'에서 AI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도내 닭 등 가금류는 수는 567만8천826마리로 2분기보다 82만3천877마리나 줄었다.

홍경수 도 동물방역과장은 20일 "그동안 AI·구제역 발생 대비 자체 가상방역 현장훈련을 시행하는 등 선제 대응해왔다"며 "평창올림픽성공개최를 위해 고병원성 AI 유입을 방지하고자 철새도래지 방문금지, 축사별 전용 장화 사용 및 소독, 발판 소독조 운용, 축사 내·외 소독 등 철저한 차단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lim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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