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톱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0.400에 볼넷 3개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 야구대표팀의 최고 성과 가운데 하나는 향후 10년을 책임질 테이블세터 박민우(24·NC 다이노스)의 발견이다.
박민우는 이번 대회 3경기 모두 1번 타자로 출전, 타율 0.400(10타수 4안타)에 볼넷도 3개를 골라내며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일본과 예선전에서 3타수 2안타 3볼넷으로 만점 활약을 한 박민우는 대만과 예선에서도 4타수 2안타로 2경기 연속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19일 일본과 결승전에서 박민우는 탈이 났다.
예선에서 아깝게 패한 걸 결승에서 되갚겠다고 다짐한 박민우지만, 경기를 앞두고 배탈이 나 밤새 뜬눈으로 보냈다.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한 박민우는 경기 출전을 강행했지만, 결승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경기 중에는 위경련이 심해져 구급차 신세를 지기까지 했다.
박민우는 일본 병원에서 혈액 검사 등 기본적인 진료를 받았고, 링거를 맞고 안정을 취한 뒤 숙소로 돌아왔다.
다행히 박민우는 큰 문제 없이 회복해 20일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만난 박민우는 "어제는 (위경련 때문에) 숨이 안 쉬어지더라. 0-1로 끌려갈 때는 계속 집중해서 버틴 것 같은데, 점수 차가 벌어져 긴장이 풀려 위가 탈이 난 것 같다"고 했다.
박민우가 그라운드를 떠난 뒤에도 경기에 반전이 벌어지진 않았다. 결국, 한국은 일본에 0-7로 져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신 박민우는 대회 운영위원회가 선발한 2루수 부문 '베스트 나인'에 뽑혔다.
나중에야 이 소식을 접했다는 박민우는 "경기에서 졌으니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박민우는 서울에 도착한 뒤 마산으로 내려가 팀 마무리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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