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한림대 성심병원이 체육대회 장기자랑에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 공연을 선보이게 한 논란과 관련해 강원지역 여성단체들이 20일 학교법인 일송학원을 규탄했다.
강원도 여성단체협의회와 춘천여성회 등 지역 여성단체들은 이날 춘천성심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은 직장 내 권력관계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성차별적 처사이고 강압으로 이루어지는, 반드시 끊어내야 하는 악습이며 반인권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가져왔던 모든 간호사의 소명의식과 자긍심을 한꺼번에 무너뜨린 중대한 사건이며 여성에 대한 비하이자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초로 의혹을 제기한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는 '좋아요'를 많이 받을 목적으로 장기자랑 동영상 속 간호사들 얼굴을 모자이크도 하지 않고 올려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일송학원은 더는 간호사들을 재단 행사에 동원하지 말고, 동의 없는 행사 관련 영상물이나 사진을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모두 삭제하라"고 촉구했다.
또 "성 평등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성 평등 교육을 재단 내 임직원 모두에게 반드시 의무화하라"고 요구했다.
성심병원은 최근 '간호사 갑질 논란'과 더불어 임금체불 문제, 특정 정치인 후원금 강요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으며 병원을 운영하는 일송학원은 이달 14일 공식으로 사과했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