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시의회 "오성화력 연료 LPG 겸용 안 된다" 제동

입력 2017-11-20 14:33   수정 2017-11-20 15:01

평택 시의회 "오성화력 연료 LPG 겸용 안 된다" 제동

(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경기도 평택시의 11개 택지개발지구에 열을 공급하는 오성화력발전소가 사용 연료를 LNG(액화천연가스)와 LPG(액화석유가스) 겸용으로 변경하려 하자 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20일 평택시에 따르면 오성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평택에너지서비스㈜는 사용 연료를 당초 LNG에서 LNG·LPG로 변경하기 위해 지난 9월 평택시 안중출장소에 LPG 저장소 설치 허가를 신청했다.

이는 연료비 인상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지역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했다는 게 평택에너지서비스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LPG 저장소 설치는 액화석유가스법에 따라 주민설명회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변 오성·고덕면과 청북읍 등 3개 읍면 주민설명회를 거쳐 당초 지상에 설치키로 했던 30t 규모의 저장탱크를 지하 매몰형으로 변경 설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의원들은 2007년 허가 당시 청정연료인 LNG를 연료로 사용하겠다고 주민을 설득한 뒤 10년이 지나 가격이 저렴하고 폭발력이 강한 LPG를 겸용해서 사용하겠다고 허가를 신청하는 행위는 주민들을 희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양경석 의원은 시의원 대상 설명회에서 "LPG 저장탱크 설치는 당연히 지하에 매설해야 하는데 이를 놓고 특혜를 준 것처럼 주민과 의원들을 호도하고 있다"며 "화력발전소 연료로 LPG를 사용해도 좋은지 등에 대한 전문가의 자문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윤태 의장도 "전국 화력발전소에서 연료를 LNG와 LPG 겸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례가 있는지와 사례가 있다면 관련 자료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LNG의 주성분인 메탄은 공기보다 가벼워 누출되더라도 공기중으로 확산해 비교적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LPG의 주성분인 프로판은 공기보다 무겁고 확산이 잘 안 돼 화재 및 폭발 위험이 크다.

2007년 12월 허가를 받은 오성복합화력발전소는 전체 설비용량이 544.9Gcal/h로, 소사벌지구 등 11개 지구에 열공급을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화력발전소 연료변경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의원들의 지적에 따라 주민설명회와 전문가 의견, 타지역 사례를 확인 후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ong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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