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찾아온 불청객 AI'…전국 방역 비상, 순천만도 폐쇄 검토

입력 2017-11-20 15:10   수정 2017-11-20 15:23

'또 찾아온 불청객 AI'…전국 방역 비상, 순천만도 폐쇄 검토

소독시설 확대, 방역 '안간힘'…올림픽 개최지 강원도 특별방역

순천만 등 철새 도래지 폐쇄 방침…수렵장도 운영 중단

(전국종합=연합뉴스) 전북 고창의 육용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긴급 방역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고창뿐 아니라 철새 도래지인 전남 순천만에서도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AI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순천 외에 충남 아산·천안, 경기 안성, 전북 군산에서도 야생조류 분변 등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돼 해당 지자체와 가금류 농가는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지 않을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 예방이 '최선'…거점소독시설 확대 등 방역 강화

충남도는 20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기존 천안·아산 등 4개 시·군에서 운영하던 거점소독시설을 도내 15개 시·군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날 0시를 기해 48시간 동안 가금류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짐에 따라 시·군, 양계협회·농협 등 관련 기관에 발생 상황을 전파하는 한편 가금농장과 도계장에 대해 매일 임상 예찰과 소독을 한다.

특히 철새 도래지인 충남 서천(고창 농장과 52km 거리), 전북과 경계지역인 논산에는 대형 방역살포기를 설치했다. 가금 전담공무원도 233명 배치, 전담 예찰을 강화했다.

도내 전업 규모 오리농장 54호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전체 가금류 농가 가운데 그물망을 의무 설치하도록 한 농가 200여 곳을 대상으로 이행 상황도 점검할 계획이다.

철새 분변에서 H5형이 검출된 충남 아산시도 발생지점 10㎞ 이내에 대해 야생조류 예찰 지역으로 정하고 중점 관리에 나섰다.

천안시도 병천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H5N2형의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10km 이내 176농가에 대해 이동제한을 걸어놓은 상태다. 이곳에서는 200만5천여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 중이다. 병원성 유무는 22일 나올 예정이다.

전북도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고창과 정읍, 부안에 있는 가금류의 이동을 30일 동안 제한하고 축산차량과 농장을 소독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동통제초소도 36개 설치할 예정이다. 또 AI 발생 농가 반경 10㎞를 살필 전담공무원을 배치, 농가에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자가소독을 독려하기로 했다.

도는 AI 종식 때까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재난안전대책상황실을 운영할 방침이다.

전남도도 순천만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지난 17일부터 검출지점 반경 10km 이내 지역에서 사육되는 가금류에 대해 21일간 이동제한 조치했다. 고창군과 가까운 영광, 장성지역에서 전 시군으로 소독 지역을 확대해 26개 초소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 철새 도래지·수렵장도 폐쇄 방침

전남도는 순천만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되면 21일부터 순천만을 폐쇄할 방침이다.

순천만이 폐쇄되면 순천만 습지의 관광객 입장도 전면 금지된다.

AI를 막기 위해 순천만 주변 인월동과 대대동 등 2곳에 거점 소독시설이 설치하고 이동 차량에 대해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철새 도래지 인근 도로에는 군 제독 차량을 동원해 매일 소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남 고천암호 등 전남도 내 9개 철새 도래지도 관계기관의 검토를 거쳐 폐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전북도와 고창군은 고창군 수렵장 운영을 21일부터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완주군 수렵장은 AI 상황에 따라 축소 운영 또는 중단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전북도는 각종 농작물의 피해 예방 및 야생동물 개체 수 조절을 위해 동절기 수렵장을 고창군과 완주군에서 이달 1일부터 운영해왔다.






◇ 평창 동계올림픽에 '불똥' 튈라…강원도 특별방역 강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는 올해 여름부터 AI에 대비하고 10월부터 특별방역대책에 들어간 상태이지만 올림픽 성공개최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도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10월부터 가장 높은 '심각' 단계에 따르는 방역조치를 펼치고 있다.

올림픽 개최지역인 강릉, 평창, 정선을 비롯해 10개 시·군에서 거점소독시설을 운영 중이다.

또 춘천과 철원 2개 오리 사육농가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사육제한(휴지기제)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 13일부터는 올림픽 대비 AI·구제역 태스크포스(TF) 2개 팀을 가동하고 있다. 평창 정선 강릉 등 올림픽 개최지 시·군은 책임담당제를 운용하고 있다.

홍경수 강원도 동물방역과장은 20일 "그동안 AI·구제역 발생 대비 자체 가상방역 현장훈련을 시행하는 등 선제 대응해왔다"며 "평창올림픽성공개최를 위해 고병원성 AI 유입을 방지하고자 철새 도래지 방문금지, 축사별 전용 장화 사용 및 소독, 발판 소독조 운용, 축사 내·외 소독 등 철저한 차단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파 박주영 홍인철 임보연 형민우 임채두 기자)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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