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헝가리 출신 미국인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가 모국 헝가리 우파 정부의 정치적 음해에 맞서 "거짓말과 왜곡을 일삼는다"고 공개 비판했다.
소로스는 2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반박문에서 자신을 겨냥해 헝가리 정부가 퍼트리는 글이 "헝가리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헝가리 우파 정부의 난민 퇴출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반(反) 정부 성향의 시민 단체를 후원해왔으며, 이 때문에 헝가리 여권에서 미운털이 박혀 있다.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특히 내년 4월 총선에서 재집권을 노리고 소로스를 '공공의 적'으로 몰아세우는 방식으로 안방 유권자의 표심을 다지려 하고 있다.
소로스는 반박문에서 이민과 난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헝가리 정부가 왜곡하고 있으며, 자신이 유럽연합(EU)의 의사결정에 개입한다는 정부 측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같은 날 소로스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전화통화에서도 "정부가 증오심에 몰두하고 국민을 오도해 권력을 유지하는 건 헝가리의 비극"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헝가리 출신 유대인이면서 미국인인 소로스는 헤지펀드 투자로 세계적 부호가 됐으며, 1984년 재단을 세우고 헝가리 기부를 시작해 지금까지 장학금, 의료 서비스, 인도적 지원 등에 3억5천만 유로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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