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개혁으로 성장 속도 더 빨라질수도
통화정책 기조는 유지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미국 경제가 견고한 회복세에 힘입어 역대 두 번째로 긴 호황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세제 개혁안이 시행되면 내년 경제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는 만큼 한국이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발표한 '2018년 미국 경제의 5대 이슈'에서 "미국 경제는 2009년 6월 저점을 지나 2017년 11월까지 총 102개월(34분기) 동안 확장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며 "두 번째로 길었던 1961년 2월∼1969년 12월 총 106개월(약 35분기) 장기 호황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 연구위원은 중산층 조세 부담 축소, 중소기업 중심의 법인세 부담 완화를 골자로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혁이 내년 시행되면 미국 경제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세제 개혁안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장기적으로 3.9% 늘리고 약 97만5천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내년 미국 통화정책 기조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롬 파월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성향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내년 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자로 합류하는 지역 연준 총재들은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 강하지만 신중하고도 완만한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정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정 연구위원은 내년 미국 고용시장 회복에도 임금 상승률이 높지 않아 물가 상승 속도는 더딜 것으로 봤다.
취업자 중 55세 이상 고령 인구가 많고 노동자 임금 협상력이 약해진 탓이다.
아울러 경기 확장 국면 진입,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 규제 완화에 힘입어 가계 등 미국 민간 부문의 부채가 늘어나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 정상화, 수출 활성화 정책으로 달러 약세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정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정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 회복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시장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하다"며 "수출 기업은 미국 현지에 진출 거점을 마련하고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개발 등으로 비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대미 통상압박, 미국 기업 경쟁력 강화에 대비하고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국내 금융시장에 불안정성을 확대하지 않도록 모니터링 시스템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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