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성추행 논란이 미국 연예계에 이어 정계를 뒤흔드는 가운데 연방 의회뿐 아니라 주(州) 의회에도 거물급 정치인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앞서 10대 소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공화당 로이 무어 앨라배마 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후보, 코미디언 시절 성추행 사실이 드러난 앨 프랭컨(민주·미네소타) 상원의원 등이 먼저 도마 위에 올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새크라멘토 비(BEE) 등 캘리포니아 지역 언론은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의회 민주당 원내총무인 라울 보카네그라 의원이 지난 2009년 동료 여직원의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샌페르난도 밸리가 지역구인 보카네그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계속되는 소문과 추측 속에 다음 임기까지 봉직하는 것은 선거구민의 이해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서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카네그라 의원은 또 주 의회에서 맡고 있는 다수당 원내총무직은 당장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 행동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진정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의회 윤리위원회는 보카네그라 의원의 원내총무직 사임 및 재선 포기 의사와 관계없이 성희롱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를 할 예정이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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