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양도 합류…정협주석 아닌 경제 담당 상무부총리 임명 시사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공산당 중앙전면개혁심화영도소조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주재로 첫 회의를 열고 지도부를 개편했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19기 중앙전면개혁심화영도소조는 전날 개최한 1차회의에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장가오리(張高麗) 상무부총리, 왕양(汪洋) 부총리,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등 4명의 전현직 정치국 상무위원이 참석했다.
이는 앞으로 시진핑 2기 기간에 소조 지도부가 시 주석은 그대로 소조 조장에 유임하되 리커창, 왕양, 왕후닝 등 3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을 부조장으로 재편될 것임을 시사한다.
장가오리 부총리는 내년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퇴임할 예정이며 기존 또 다른 부조장이었던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은 이미 퇴진한 상태다.
이 소조는 2013년 12월 시 주석의 주도로 설립돼 경제·환경, 법률, 문화, 사회, 당건설, 기율 체제 개혁의 총체적 설계, 총괄조정, 전면추진 등을 맡고 있는 태스크포스로 중앙정책연구실에 판공실(사무처)을 두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의 핵심 브레인으로 새로 소조 지도부에 합류한 왕후닝이 그간 소조 판공실 주임을 겸임하며 실무를 총괄해왔던 만큼 왕후닝 중심으로 소조가 운영될 것임을 시사한다.
권력서열 3위의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내정자를 뺀 서열 1∼5위가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만큼 향후 소조 운영에 강력한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진핑 2기 지도부의 정책이 중앙개혁심화소조를 통해 집중적으로 발현될 가능성도 커졌다.
개혁심화영도소조는 리 총리가 관할하는 경제 영역에까지 시 주석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당내 기구 역할을 해왔다.
시 주석은 이날 소조 첫 회의에서 "지난 수년간 개혁이 이미 충분한 힘을 발휘했고 앞으로도 개혁의 전도는 매우 유망하다"며 "각 지역, 각 부처가 19차 당대회의 정신을 관철하기 위해 그 안에 내재된 개혁 요구사항을 파악해 흔들림 없이 개혁을 추진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1기 기간에만 모두 25차례의 회의를 갖고 축구부터 뉴미디어, 싱크탱크, 의료보험, 사법체제, 세제, 가격체계, 국유기업 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제를 놓고 개혁 작업을 이끌었다.
아울러 상무부총리가 맡던 개혁심화영도소조 부조장 자리를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가 아닌 왕양 부총리가 들어오게 된 점도 주목된다.
그동안 정치국 상무위원 서열 4위의 왕양은 위정성(兪正聲)의 뒤를 이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을, 서열 7위의 한정은 장가오리 후임의 상무부총리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에 따라 그간의 예측과 달리 왕양이 상무부총리를, 한정이 정협 주석을 맡게 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소조 부조장을 맡는 직책에 변동이 생겼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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