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장관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중견기업 80개 육성"(종합)
"문재인 정부는 진짜 친기업…규제·인프라 걸림돌 해소하겠다"
"원전 세일 적극적으로 하겠다"…26일 영국·체코행
(세종=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 규모의 중견기업을 현재 34개에서 약 8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이날 세종시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은 샤프 등 대기업이 어려워져도 전체 산업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데 1조원 이상의 중견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백 장관은 "중견기업을 늘려 혁신성장의 한 축으로 가려고 한다"면서 "그 밑에 따라오는 중소기업도 기술개발과 신시장 개척이 어렵고 가지고 있는 기술을 지키기도 힘든데 이런 점을 조금 더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부가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인 산업혁신 방안에 대해 "주력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신산업 육성 등 기본적인 전략은 같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산업에서는 더 빨리 가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가 세계적인 수퍼 호황 상황이지만 걱정이 많다"며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는 쉽지만 '퍼스트 무버(first mover)'는 어렵다고 하는데 규제와 인프라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산업부가 나서서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정부가 친기업일까 걱정을 많이 하는데 진짜 친기업적이고 혁신 성장할 것"이라면서 "대기업이 끌고 국가가 밀어주고 중견·중소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구조조정이 너무 채권단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그동안의 지적과 관련,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에 대해 산업적인 측면에서 구조조정을 준비 중이며 산업은행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 앞으로 모든 구조조정 문제에서 산업부가 주도하는 모양새를 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원전 세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우리 기업의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위해 영국과 체코 등 잠재 구매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원전 사업자인 한국전력공사 조환익 사장, 한국수력원자력 이관섭 사장과 같이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장관을 만나 정부의 원전 수주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백 장관은 영국 원전 수출에 대해 "지금 느낌에는 좋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아랍에미리트 원전 사업은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예측 가능했지만, 영국은 IPP(발전사업)로 가야 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을 얼마나 낼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원전을 지어서 넘기면 끝나는 사업이지만, 영국은 이후 전력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사업까지 해야 해서 관련 리스크가 더 크다는 의미다.
백 장관은 내년 중에 신규 원전 2기 건설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진 체코도 방문, 차기 총리 내정자와 산업통상부 장관 등을 면담하고 한국 원전 설명회에도 참석한다.
원전수출 경쟁국이자 탈원전을 추진하는 프랑스에서는 산업부가 원전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여기는 원전 해체와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백 장관은 또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연합(EU) 주요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를 열어 한국의 투자 매력을 설명할 계획이다.
백 장관은 최근 포항 지진을 언급하고서 "산업부는 어떻게 하면 24기의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을지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며 "규모 7.0의 지진이 나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반영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이달 말께 완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에너지 전환은 안정적인 수급뿐만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 산업을 만들어가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특히 전력을 공급하고 난 이후의 서비스에 대한 시장을 어떻게 전개할지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산하 기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15명 정도가 공석인데 앞으로도 자리가 많이 나올 듯하다"며 "인사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면서 전문성을 많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기관장의 연임·유임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있고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열심히 하면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분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다 보니 전문성이 없다고 하면 다시 봐야 한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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