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공동묘지 조사·GPR 분석…5·18재단, 발굴작업 박차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교도소에서 민간인 희생자 암매장에 관여했다고 고백한 퇴역 군인이 현장증언을 했다.
5·18기념재단은 21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교도소 일원에서 3공수여단 11대대 부대대장 출신 신순용 전 소령으로부터 암매장 진술을 청취했다.
신 전 소령은 최근 여러 매체에 5·18 희생자 시신 암매장을 증언한 인물로 이날 옛 교도소를 찾아 암매장 추정지를 지목했다.
그가 가리킨 암매장 추정지는 호남고속도로와 인접한 옛 교도소 서쪽 담장 주변으로 5·18 이후 폐수처리시설이 증축된 곳이다.
신 전 소령은 여러 장소를 구체적으로 지목했는데 일부는 잡초가 우거진 빈 땅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은 5·18 당시 3공수 본부대대에서 사병으로 복무한 유모씨 등 추가 제보자가 제시한 암매장 의심지역들도 모두 살펴보고 언론에 향후 발굴 계획을 알릴 방침이다.
재단은 1980년 5월 22일 작성된 광주지방검찰청 기록을 토대로 옛 교도소 공동묘지 현장조사도 했다.
검찰이 내부 보고한 전날 상황은 3공수 병력이 육군 31사단과 교대했고, 민간인 시신 6구가 공동묘지 부근에서 계엄군에 의해 임시매장됐다.
옛 교도소 공동묘지는 무연고 사형수 시신을 매장했던 장소로 광주 북구 각화동에서 문흥지구로 이어지는 왕복 6차로 도로 주변에 자리한다.
문화재 발굴 방식으로 암매장 흔적 발굴조사에 들어간 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과는 직선거리로 100m가량 떨어져 있다.
공동묘지에는 사형수 묘소 약 30기가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7기는 도로를 내면서 교도소 밖으로 옮겨졌다.
남은 사형수 묘소에는 비석을 세웠기 때문에 재단은 공동묘지 주변에서 묘비 없는 유해가 나오면 5·18 행불자 시신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론한다.
재단은 지난 15∼16일 진행한 땅속탐사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 조사결과도 살펴보고 있다.
옛 교도소 일원과 또 다른 암매장 추정지인 전남 화순 너릿재에서 GPR 조사를 시행한 전문업체는 재단에 분석 자료를 산발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재단은 자료 취합이 끝나면 언론에 내용을 공개하고 발굴조사 대상 지역 확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옛 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 117m 지역은 40m 1구간과 주변 확장 지역에 대한 조사가 성과 없이 끝난 상태다.
재단은 3공수 지휘관이 '12·12 및 5·18 사건' 검찰 조사에서 작성한 약도 등을 토대로 옛 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을 암매장지로 지목했다.
군 기록에 따르면 민간인 27∼28명이 5·18 당시 옛 교도소 일원에서 숨졌는데 항쟁이 끝나고 임시매장된 형태로 찾은 시신은 11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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