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헬스케어 펀드 올해 수익률 38%…전망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정보기술(IT)주에서 상승세를 넘겨받은 제약·바이오주가 무서운 기세로 오르면서 국내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업종지수는 21일 종가 기준 12,744.11로 연초(1월2일)보다 67.89% 급등했다.
상승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24.90%의 2.7배 수준이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6,252.78에서 9,716.64로 55.65% 올랐고 코스닥150생명기술지수도 연초 2,826.27에서 4,770.70으로 68.80% 상승했다.
특히 코스닥 제약업종지수와 코스닥150생명기술지수는 최근 한 달 새 각각 22.35%, 33.01% 뛰었다.
신라젠은 한 달 새 5만6천500원에서 13만1천원으로 131.86% 올랐고 셀트리온제약[068760](108.14%),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43.80%), 셀트리온(25.11%) 등도 크게 올랐다.
제약·바이오주가 훨훨 날면서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하늘로 치솟고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20일 기준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의 국내 헬스케어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8.23%에 이른다.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 25.34%를 10%포인트 넘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 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8.25%에 머문 반면 국내 헬스케어펀드 수익률은 31.07%로 4배에 가깝다.
개별 펀드별로는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상장지수(주식)'가 연초 이후 58.64%의 수익을 거둬 가장 월등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53.80%)와 'KBKBSTAR 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46.06%) 성과도 두드러진다. '삼성KODEX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는 설정 이후 6개월간 50.45%의 누적수익률을 올렸다.
다만 같은 기간 해외 제약·바이오주에 투자하는 해외 헬스케어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34%로 국내 헬스케어 펀드보다 다소 낮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제약·바이오주 강세가 성장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보고 좀 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헬스케어주는 과거 시장 내에서 구조적 성장주로서 프리미엄을 받았고 최근 이를 복원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증권업계 내에선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쏠림'과 과열 조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상승장은 2000년대 정보기술(IT)과 2015년 화장품·바이오주 거품을 떠오르게 한다"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나면서 강세장은 지속하겠지만 일부 종목 중심의 강세는 속도가 너무 빨라 조정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과거 경험상 시장의 관심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오른 종목은 10∼20년 후에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회수 시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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