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진앙 주변 8곳 뚫는다…'액상화 조사' 본격화

입력 2017-11-21 18:01   수정 2017-11-21 18:30

포항지진 진앙 주변 8곳 뚫는다…'액상화 조사' 본격화

기울어진 아파트 주변 등 의심 지역 땅속 20∼25m 시추작업

'비의심 지역'과 비교·분석작업…한 달 내 결론 전망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성서호 기자 = 포항지진 진앙 주변의 지반 액상화 조사에 나선 정부가 8곳에서 시추작업을 진행해 액상화 여부의 결론을 내기로 했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기상청 등으로 꾸려진 '액상화 전담 조사팀'은 지진 진앙 주변 8곳에 대한 시추작업을 진행해 액상화 여부를 알아보기로 하고 21일까지 이 중 2곳에서 작업을 벌였다.

조사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추작업에 착수한 곳은 액상화 현상 목격 신고가 접수된 포항시 흥해읍 망천리 논과 남구 송도동 송림공원 내 솔밭이다.

망천리 논은 땅 위로 물이 올라오는 게 목격된 곳이고, 송림공원 내 솔밭은 물이 고여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곳으로 전해졌다.


조사팀은 오는 22일 다시 흥해읍으로 돌아가 이번 지진으로 건물이 기우는 등 큰 피해를 본 아파트에서 6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시추작업을 진행한다.

이 아파트가 액상화로 인해 피해가 컸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시추작업과 정밀분석을 통해 피해 원인이 액상화 현상에 따른 것인지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팀은 나머지 5곳 중 3곳은 포항시와 협의해 시추 지점을 확정하는 한편 그 외 2곳은 기상청이 정하는 곳을 뚫을 계획이다.

기상청 주도로 시추할 곳은 흥해읍 망천리와 이곳에서 북쪽으로 떨어진 북구 청하면 미남리다. 망천리는 액상화 의심지역이며, 미남리는 액상화 현상이 아직 보고되지는 않은 곳이다.

기상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액상화 여부 외에도 지진 발생 이후 지반의 안정화 기간 등을 따져보는 작업에 들어간다.


조사팀이 의심지역 외에도 다른 지역에 대한 시추작업에 나선 데에는 의심지역과 그렇지 않은 곳의 지질을 비교·분석하기 위해서다.

시추작업은 시추봉이 20∼25m 아래까지 땅속 암반을 뚫고 들어가 지질의 형질을 확보하는 것으로, 액상화 여부를 가를 분석 작업의 기초 시료가 된다.

조사팀은 시추작업을 통해 확보한 지질을 토대로 시료 분석, 전문가 자문을 거쳐 액상화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낼 계획이다.

재난안전연구원 관계자는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개월 정도로 보고 있다"며 "(1차) 분석 결과가 미흡할 경우 정밀 실험(분석)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ddie@yna.co.kr,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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