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등 주가 상승에 힘입어…2010년 말 8% 밑도는 수준
"과거 IT 거품과 달라" vs "고평가 부담 존재"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코스닥시장에서 제약업종 상장사의 시가총액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 등의 주가 급등에 따른 것이다.
시장에선 제약·바이오 주가가 크게 오르자 정책 수혜 기대감 등으로 랠리가 더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과 이상적 투기 행태를 보여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코스닥 제약주 73종목의 시총은 59조2천72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전체 시총(275조5천234억원)의 21.49%에 달했다.
이 비중은 지난해 말만 해도 17.26% 정도에 그쳤고 올해 들어서도 비슷한 수준을 보여왔다.
그러다 8월 말 17.27%에서 9월 말 18.23%, 지난달 말 19.28%로 커지더니 이달 6일 20.23%를 기록해 사상 처음 20% 선을 돌파했다. 이후 16일 21.75%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고 20일에도 21% 선을 유지했다.
코스닥 제약주 비중은 2010년 말에는 7.94% 수준이었다. 당시 반도체 종목들의 시총 비중이 12.63%로 가장 컸고 정보기술(IT)부품은 11.20%로 뒤를 이었다. 제약은 3위였다.
그러나 이달 20일 제약 종목들의 시총 비중은 21.49%로 가장 크고 반도체 9.83%, IT부품 6.88% 순이었다.
2010년 말 47개에 그쳤던 제약 종목이 이달 20일 73개로 26개 늘었고 같은 기간에 반도체 종목은 84개에서 115개로 31개 증가했다. 반면에 IT부품은 111개에서 108개로 3개 줄었다.
제약 시총 비중이 이처럼 커진 것은 시총 상위 종목에 셀트리온 등 제약주가 많이 포진해 있고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8월 말 11만5천100원이던 주가가 전날 22만2천700원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시총은 14조1천153억원에서 27조3천178억원으로 불어났다.
셀트리온 '3형제'와 신라젠, 티슈진 등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급등으로 코스닥지수는 10년 만에 최고 기록을 깼고 800선 돌파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시장에선 제약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코스닥 랠리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정부 의지로 가장 먼저 수혜를 볼 수 있고 성장세가 확인된 바이오 업체들 랠리가 진행됐다"며 "시장이 기대하는 정책이 실현되면 바이오 랠리가 다른 산업군이나 종목을 찾아 제2, 제3의 랠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 가시적인 실적 개선 없이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라 고평가 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수급 여건은 우호적이지만 최근 중소형주 고평가 부담이 존재한다"며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고평가주에 대한 부담이 표출될 수 있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 하고 높은 수준의 신용융자잔고 비중도 주가 급락 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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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 │ 코스닥시장 제약업종 시가총액 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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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0일│2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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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6일│2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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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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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 │1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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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말 │1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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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말 │1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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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말 │17.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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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말 │17.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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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말 │16.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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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말 │16.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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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말 │1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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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말 │1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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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말 │16.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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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말│1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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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말│1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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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말│1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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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말│1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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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말│10.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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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말│ 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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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말│ 7.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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