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완전히 격퇴했다고 선언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중동에서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의 뿌리가 비로소 뽑혔다"면서 "테러조직의 종결에 기여한 이란 최고지도자를 비롯해 이란, 이라크, 시리아와 레바논의 국민과 군대에 축하를 전한다"고 연설했다.
미국과 사우디가 이란을 테러 지원국이라고 공세를 펴는 데 대해 최근 수년간 테러조직의 '대명사'였던 IS 격퇴를 한 발 먼저 선언함으로써 이를 방어하는 동시에 전공과 주도권을 부각한 셈이다.
그는 이어 "세계열강(미국)과 중동의 일부 국가(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가 지원한 테러조직은 지원자들과 공모해 이라크와 시리아의 문화유산을 밀매하고 여성을 인신매매했으며 주민을 살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야만적인 범죄행위가 21세기에 미국 등 서방국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사실을 상상할 수조차 없다"면서 "테러분자를 조종하는 자들은 계속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겠지만 결국 소멸됐다"고 말했다.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 사령관도 이날 최고지도자에게 보낸 서신에서 "최고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미국과 시온주의자들이 배후인 ISIL(IS의 옛이름)이 점령한 시리아 알부카말을 마지막으로 해방하고 완전한 승리를 선언한다"면서 IS 격퇴전을 완수했다고 보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와 시리아 정부군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IS 격퇴전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이란은 혁명수비대가 군사 고문 역할만 수행했으며 일부 자원병이 참전했다는 입장이지만, 혁명수비대원 수천명이 전투에 직접 가담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IS 격퇴전 과정에서 혁명수비대가 크게 기여하면서 이란의 역내 영향력도 함께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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