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카메라·각종 센서·음파탐지기·어군탐지기 갖춰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영동군은 '드론(drone) 1번지'로 통한다. 2015년 도내 행정기관 최초로 드론을 도입해 홍보용 사진·영상 촬영과 재해위험지구 관리, 실종자 수색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현장을 입체적으로 살필 때 활용하는 것은 물론 향토축제 주차관리 현장에도 어김없이 '윙윙∼' 소리를 내면서 드론이 등장한다.
지난 7월 청주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큰 수해가 나자 군은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 3대와 조종사를 피해 지역에 파견해 복구를 도왔다.
자타가 인정하는 '드론 선진지' 영동군이 이번에는 물 위를 자유자재로 누비는 드론 시대를 열었다. 보트 모양의 수상드론 1대를 도입해 공중뿐만 아니라 수중환경도 손쉽게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수상드론 가격은 3천600만원이다.
이 장비는 길이 130㎝, 폭·높이 40㎝ 정도의 아담한 크기지만, 시속 60㎞로 물 위를 질주한다.
수중 촬영이 가능한 고화질(HD) 카메라를 비롯해 수심을 측정하는 센서와 음파탐지기·어군탐지기 등을 장착해 수난 구조활동은 물론 수중 시설물 조사, 부유물체 인양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영동군은 최근 열린 자율방재단 훈련에서 이 장비의 다재다능한 기능을 시험했다.
군 관계자는 "수상드론이 행정기관에 도입된 것은 전국에서도 사례가 드물다"며 "지상과 수중을 아우르는 드론 장비를 확보해 더욱 입체적인 행정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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