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장기집권 8명…적도기니 대통령은 38년째 권좌 지켜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로 21일(현지시간) 37년 만에 권좌에서 내려오면서 아프리카의 다른 장기집권자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에는 8명의 지도자가 20년 이상 집권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명은 30년 이상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현존하는 최장기 집권자는 석유자원이 풍부한 소국 적도기니의 테오도르 오비앙 은게마 대통령으로 무려 38년째 집권하고 있다. 1979년 8월 3일 삼촌을 몰아내고 권좌에 앉은 은게마 대통령은 지난해 7년 임기의 대통령직 5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를 마치면 집권 기간이 40년을 훌쩍 넘긴다.
카메룬에는 7년간 총리를 역임한 뒤 1982년 11월부터 35년째 집권하고 있는 폴 비야 대통령이 있다.
콩고의 데니스 사수 응궤소 대통령은 33년간 집권하고 있다. 1979년부터 1992년까지 재직한 뒤 내전으로 물러났다가 전쟁이 끝난 1997년 대통령으로 복귀했다. 응궤소 대통령도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31년 이상 집권하고 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1월 이웃 나라 탄자니아의 지원을 받아 당시 이디 아민 다다 대통령을 축출하고 권좌에 앉았다. 그는 지난해 2월 사기 혐의에도 불구하고 5년 임기의 대통령에 재선출됐다.
아프리카의 마지막 왕정 국가인 스와질란드의 음스와티 3세 국왕은 1986년 4월 왕권을 물려받아 31년 이상 통치하고 있다.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은 1989년 쿠데타로 권좌를 차지한 뒤 28년째 집권하고 있다.
북중 아프리카에 있는 차드의 이드리스 데비 대통령은 1990년 12월 정권을 탈취한 뒤 27년째 집권하고 있다. 데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논란 끝에 5연임에 성공했다.
아프리카 북동부에서 홍해를 접하고 있는 에리트레아의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은 1993년 집권한 후 24년째 재임 중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역대 최장기 집권자는 에티오피아의 마지막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로 44년간 재임한 뒤 1974년 폐위됐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도 42년간 철권통치를 한 뒤 2011년 10월 20일 아랍 중동국가에서 불었던 반정부 민주화운동인 '아랍의 봄' 당시 반군에 피살됐다.
가봉의 오마르 봉고 온딤바 대통령은 41년여 집권하고 2009년 6월 타계했다.
앙골라의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대통령은 38년간 집권한 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9월 26일 스스로 권좌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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