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첫 방한, 부인은 가족 보러 방한한 적 있어
역대 양국 정상 13차례 교환 방문…"중앙亞 국가 중 韓과 교류 활발"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22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국빈 방한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눈길을 끈다.
청와대는 우즈베키스탄이 독립한 후 한-우즈벡 간 교류가 활발했던 데 더해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경제 분야를 비롯한 양국의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둘째 사위가 한국에 있는 자동차 회사에서 5년간 근무해 손녀가 한국말을 잘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지만 그의 부인은 가족을 만나러 한국에 와본 적이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슬람 카리모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13년간 총리를 맡아 그를 보좌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정부와 마찬가지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도 국민을 섬기는 정부 등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 국가 중 비교적 우리나라와의 교류가 활발히 이어져 온 국가라고 밝혔다.
1991년에 독립한 우즈베키스탄은 이듬해인 1992년에 외교관계를 수립해 올해로 양국 수교는 25주년을 맞는다.
이슬람 카리모프 전 대통령은 8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했고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도 우즈베키스탄을 5차례 방문해 총 13차례의 정상 교환 방문이 있었다.
이번 방한 역시 오래전부터 우즈베키스탄의 요청을 받아 확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방한이 새 정부가 맞는 첫 국빈이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각별한 관계를 이어 온 우즈베키스탄이 북핵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의 비핵화를 이끌었을 정도로 핵 없는 세상을 바라는 열망이 크고 북한 대사관을 추방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는 460개 정도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고 플랜트 수출액은 106억 달러 규모다.
청와대는 우즈벡 내 인프라 건설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경제개발 경험 공유, 금융협력 등 총 8개의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다른 민족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온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고려인에게도 호의적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에는 전체 52만 명의 고려인 중 18만 명 정도가 정주해 성공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방한하는 우즈벡 대표단에도 장관과 상·하원 의원 등 4명이 고려인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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