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지출예산안, 野 DACA 부활 요구에 처리 지연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말 들어 다시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위기를 맞았다.
올해 말에 쓰일 단기 지출예산 승인 마감일이 다음 달 8일로 보름 정도 남았지만, 여야는 아직 대략의 지출 규모조차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민주당의 많은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폐기한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의 연내 부활을 지출예산 승인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상황이 더욱 꼬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연말까지 지출예산안에 DACA 관련 조항을 넣으라고 공식 요구했지만, 공화당 지도부와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거부해왔다.
이처럼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여야의 이른바 '빅4'와 다음 주 회동해 연말 지출예산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빅4는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켄터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캘리포니아), 찰스 슈머 상원 원내대표(뉴욕)를 말한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은 의회 지도자들과 다음 주 만나 연말 입법 이슈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지만, 정확한 회동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복수의 백악관과 의회 관계자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오는 28일 오후 3시에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이날 회동에서 여권의 핵심 국정과제인 감세를 위한 세법 개정에 야당이 협조해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에도 지난 9월까지 사용할 지출예산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셧다운 위기에 처한 바 있다. 5월 말 여야 지도부가 극적으로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가까스로 업무 마비를 피했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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