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EU 인턴십프로그램 소개…벨기에 진출기업 채용정보 제공
이민국담당자 초청해 비자문제, 취업허가 취득·유의사항 상세설명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한국 청년들의 취업난 해소를 돕기 위해 재외공관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주(駐)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관은 22일 오후 브뤼셀 시내에 있는 대사관에서 벨기에 유학생과 벨기에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한국 청년을 대상으로 일자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사전에 온라인을 통해 참가신청을 한 50여명의 유학생 및 벨기에 체류 청년들과, 벨기에 진출 한국기업 인사담당자, 대사관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간담회에선 EU 집행위와 유럽의회 등 브뤼셀에 있는 EU 기관과 벨기에 공공기관의 인턴십 프로그램 정보, 벨기에 진출 한국기업의 채용 계획, 벨기에에서의 취업허가(Working Permit) 취득 관련 정보, 벨기에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등 취업 전반에 관한 정보가 제공됐다.
대사관 측은 전문 컨설팅업체를 통해 비(非) EU 회원국 국민인 한국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EU 집행위와 유럽의회 등 EU 주요기관과 벨기에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인턴십프로그램 현황과 참여방법을 조사해 이를 상세히 소개했다.
또 벨기에 진출 한국기업 및 기관을 상대로 내년도 상반기 인력채용 계획을 조사해 구직자들이 참고하도록 제시했다.
특히 벨기에 이민국 담당자가 직접 참석해 취업허가 취득 방법과 유의사항 등에 관해 설명했으며 현재 유럽의회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두 학생이 나서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과 인턴십 참여 노하우를 전수해 큰 호응을 얻었다.
김형진 주벨기에·EU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벨기에는 유럽의 무역 중심, 물류기지 역할을 수행하면서 부를 창출하고 화학·식품 분야 등에서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업이 많으며, EU 집행위와 유럽의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3천여 개 국제기구와 단체가 있어 우리 청년들이 진출하기 좋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사는 "하지만 한국 청년들은 비(非) EU 회원국 국민으로서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고, 취업허가를 받기 쉽지 않은 어려움이 있어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 청년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벨기에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조사한 전문컨설팅업체 웨버 샌드윅의 우르술라 우드번 부장은 "브뤼셀에는 기업들이 많고, EU가 있어서 많이 배우고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흥미로운 (취업) 기회가 많다"며 한국 청년들에게 도전해볼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EU 인턴십의 경우 자격요건이 엄격하고 뛰어난 언어 능력이 필요하고, 브뤼셀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경우엔 영어와 불어 구사 능력과 함께 뛰어난 경력을 입증하는 이력서와 해당 일자리에 잘 맞게 작성된 지원신청서를 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럽의회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교연 씨는 "유럽의회 인턴이 되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과 함께 불어나 독어 같은 유럽 언어 능력이 도움이 되며,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안보와 난민 문제와 같은 EU의 현안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고, 다른 배경의 사람들을 꺼리지 않는 열린 태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브뤼셀 왕립예술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박효재 씨(31)는 "유학생으로 공부하고 나서 이곳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데 필요한 정보, 예를 들어 워킹퍼밋(취업허가)이나 비자 문제 등에 대해 이민국 담당자에게서 직접 듣고 궁금증을 해소하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벨기에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하은 씨(25)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혼자서 찾을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많았고, 부족함을 느꼈는데 비자 문제 등 취업 관련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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