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 투자손실' 책임 교육부 재심서도 중징계 요구
(인천=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인하대 교수회가 교육부로부터 중징계 요구를 받은 최순자 총장의 파면을 촉구하는 단체행동에 돌입한다.
교수회는 22일 긴급 대의원 회의를 열어 학교발전기금 130억원을 한진해운 부실채권에 투자해 손실을 초래한 최 총장의 파면을 촉구하는 단체행동에 들어가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교수회는 결의문에서 재단 측에 최 총장을 즉각 파면할 것을 촉구하고, 최 총장에게는 학교 구성원에게 사죄하고 학교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교수회는 23일부터 30일까지 낮 12시 대학 본관 교직원 식당 앞에서 전체 교수와 단과대별 집중 참여 방식으로 총장 파면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교수회는 최 총장이 학교발전기금 투자손실로 교육부의 중징계 재심 결정을 통고받고도 반성이나 사과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연임 의도를 흘리고 다닌다며 "더는 참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7일 열린 재심에서 최 총장과 사무처장 등 투자손실 관련자들의 중징계 의결 요구를 유지했으며, 재심 결과를 17일 인하대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에 통보했다.
교육부는 당초 부실채권 투자손실과 관련, 인하대에 대한 재무·회계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9월 1일 인하대에 통보하면서 총장과 전·현직 사무처장, 담당 팀장 등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인하대 측은 9월 말 재심을 청구했으나 교육부가 재심에서도 원안대로 중징계 의결을 요구하면서 최 총장 등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해졌다.
인하대 재단은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징계위원회 구성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하대는 2012년 50억원, 2015년 80억원 등 대학발전기금 130억원으로 한진해운 공모사채를 매입했으나, 지난 2월 법원이 한진해운 파산선고를 내리면서 매입 채권이 휴짓조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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