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일문일답 "절대평가 영어 1등급 6∼8%…타 영역 난도에 영향 無"

입력 2017-11-23 09:42   수정 2017-11-23 11:17

[수능] 일문일답 "절대평가 영어 1등급 6∼8%…타 영역 난도에 영향 無"

출제위원장·검토위원장 "오류 줄이려고 검토위원들이 각각 독립적으로 점검"



(세종=연합뉴스) 공병설 고유선 이재영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이준식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올해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변별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 때문에 다른 영역 난이도를 조절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토위원장인 민찬홍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는 "출제 오류를 줄이고자 위원장과 8명의 검토위원이 각각 독립적·최종적 검토라인인 것처럼 일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준식 위원장, 민찬홍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영어영역이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전환됐다. 1등급 비율 목표가 있나.

▲ 이준식 위원장) 절대평가로 전환됐지만 기존의 출제 방향과 문항, 배점은 유지된다. 수험생이 취득한 원점수를 절대평가 등급으로 전환해서 등급만 (성적통지표에) 제공한다는 게 달라진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절대평가는 1등급 비율을 사전에 상정하는 것이 부적절하다. 영어영역 절대평가는 고교 영어과 교육과정 성취 달성도, 대학 수학하는 데 필요한 영어 사용 능력을 측정하는 목적과 사교육비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목적으로 도입됐기 때문에 특별히 1등급의 목표치를 설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난이도를 조정할 때 6월·9월 모의평가를 출제 참고자료로 삼았다.

-- 어느 정도를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이 최대치로 설정했나. 7% 정도가 예측범위라고 하는데 10% 정도로 가면 시험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 이준식 위원장) 아시다시피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은) 6월 모의평가가 8%, 9월 모의평가가 6% 이하였다.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았다 했는데 대게 그런 수준이 평균치가 된다면 지금 질문하신 그런 정도가 될 수 있겠다.

-- 6월·9월 모의평가 영어영역에 대한 출제위원회 내부의 평가는 어땠나.

▲ 이준식 위원장) 난이도는 그런 정도(6월·9월 모의평가)에서 적절히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구체적인 것은 나중에 자료로 발표할 것이다.

--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1%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어땠나.

▲ 이준식 위원장) 출제계획 짤 때 기본적으로 만점자 비율을 고려하지는 않는다. 다만, 난이도는 시험의 안정성을 위해서도 그렇고 전년도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 가급적 사교육 부담 줄인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만점자 비율을 사전에 정한다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돼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 때문에 탐구영역 변별력이 높아진 것은 아닌가.

▲ 이준식 위원장) 영어 절대평가로 탐구나 국어·수학의 변별력이 올라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에 대해 알고 있다. 하지만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됐다고 해서 특정 영역 변별력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과탐도 기본적으로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 영어와 (다른 영역이) 영향 관계를 가진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탐구영역은) 응시집단 특성 변화를 반영하는데 선택과목 유불리에 좌우되지 않도록 그런 측면에 애를 쓰고 있다.

민찬홍 위원장) 영어의 변별력이 떨어질까 봐 다른 영역의 변별력을 높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 매년 출제오류가 반복되는데 검토 관련해서 달라지거나 강화된 점이 있다면.

▲ 민찬홍 위원장) 매년 출제오류가 반복되는 점에 대해 출제 관계자들 전부 송구하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재작년 출제오류 막기 위해서 개선방안을 내 검토위원장 직책이 마련됐는데 다시 오류가 나서 이번에 보안 방안이 마련됐다. 보완 방안의 핵심은 종전에 검토위원장 한 사람이 할 수 없던 일을 수행하고자 영역위원장 내지 기획위원장 자격을 갖춘 교수 8명을 검토 자문위원으로 모셨다. 저희 9명이, 첫째는 검토위원이 개별적으로 검토하는 모든 의견을 빠짐없이 살피고, 두 번째는 저와 검토 자문위원이 실제로 독립적 검토라인인 것처럼 작업했다.

-- 관례적으로 '불수능' 다음 해는 '물수능'이었다. 지난해 난이도도 고려됐나.

▲ 이준식 위원장) '불수능·물수능' 개념으로 출제에 임하지 않았다. 난이도 조절은 기본적으로 전년도 출제 결과와 올해 두 차례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해 조절하는데 수능과 모평은 직접 비교할 수 없는 진폭이 있다. 난이도를 조율하면서 특별히 어려워진다, 쉬워진다는 개념보다는 각 영역 특성에 맞게 사전에 정해진 난이도 구간을 잘 맞추는거다. 불수능·물수능 예측은 하지 않는다.

cin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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