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최대의 테마파크로 불리는 도쿄디즈니랜드(지바<千葉>현 우라야스<浦安>시 소재)에서 인형탈을 쓴 채 일하던 계약사원이 당국으로부터 산업재해 판정을 받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후나바시(船橋) 노동기준감독서는 최근 도쿄디즈니랜드에서 일하다 왼쪽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생긴 28살 여성 A씨에 대해 과중한 노동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산재 판정을 했다.
A씨는 2015년 2월부터 디즈니랜드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인형탈을 쓰고 퍼레이드쇼에 출연했다. 인형탈의 무게는 10㎏ 안팎이었으며 2016년 11~12월에는 1회 45분간의 크리스마스 퍼레이드에 50회에 걸쳐 출연했다.
이 여성은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어깨에 통증이 발생한 뒤 병원에서 신경과 혈관이 압박을 받아 마비와 통증이 발생하는 '흉곽출구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니혼게이자이는 퍼레이드 출연 중 다친 것이 아닌데도 과도한 노동과 질환의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도쿄디즈니랜드측은 "과중 노동에 대한 지적을 받은 적도 없고 안전 배려 의무를 위반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디즈니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테마파크 안을 돌며 춤을 추는 퍼레이드쇼는 도쿄디즈니랜드의 상징적인 이벤트 중 하나다. 도쿄디즈니랜드에는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광객들이 몰려와 연간 1천600만명이 방문한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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