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간부터 터번 쓴 토우까지…경주 월성 발굴 성과를 만나다

입력 2017-11-23 11:29   수정 2017-11-23 11:55

목간부터 터번 쓴 토우까지…경주 월성 발굴 성과를 만나다

국립경주박물관·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지난 2014년 12월부터 조사가 진행 중인 경주 월성(月城)의 발굴 성과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함께 28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신라 왕궁, 월성'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경주 월성은 신라 파사왕 22년(101)에 축조했다는 신라의 천년 왕성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조사를 통해 서성벽의 조성 과정, 중앙 건물지의 배치와 성격 등을 규명했다.

또 1천500년 전에 성벽을 쌓으면서 제물로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골과 터번을 머리에 두르고 페르시아풍 옷을 입은 토우를 비롯해 목간, 동물 뼈, 씨앗, 벼루 조각 등을 찾아냈다.

이번 전시에는 법흥왕 13년(526) 혹은 진평왕 8년(586)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 '병오년'(丙午年) 목간과 터번 쓴 토우 등 유물 900여 점이 공개된다.






제1부 '천년의 왕궁'에서는 서성벽과 문이 있던 터인 문지(門址), 토기, 기와 등으로 월성의 시간적 흐름을 살피고, 제2부 '왕궁에 남겨진 옛사람들의 문자'는 목간과 토기, 기와에 남아 있는 문자 자료를 조명한다.

이어 제3부 '왕궁의 사람과 생활'에서는 녹유토기와 귀면와(鬼面瓦), 동물 뼈로 신라인의 생활상을 설명한다.

마지막 제4부 '월성의 과거와 현재'에서는 해자에서 발견된 씨앗과 꽃가루로 월성 주변의 옛 경관을 추정하는 연구 방법을 소개하고 씨앗 자료를 선보인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특별전과 연계해 강연회를 두 차례 개최하고, 큐레이터와의 대화와 갤러리 토크 등을 진행한다. 주말에는 '씨앗과 뼈로 풀어보는 월성 이야기'를 주제로 가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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