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에서 일하는 환경관리원들이 폐지를 주워 판 돈을 대학발전기금으로 내놔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에 따르면 박창호(67)씨 등 환경관리원 40명이 22일 이식 부총장에게 대학발전기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들은 2015년 3월 5년간 대학발전기금으로 1천만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하면서 400만원을 기탁했다.
지난해에는 발전기금으로 200만원을 낸 데 이어 이번에 500만원을 기부해 당초 약속한 금액을 넘어섰다.
학교에서 청소 업무를 맡은 환경관리원들은 학교에 버려진 폐지와 헌책을 외부인이 주워가는 것을 보고 직접 수거해 학생들을 돕기로 했다.
올해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자식 같은 학생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폐지 줍는 일을 멈출 수 없었다.
3개월 뒤면 퇴직하는 박창호씨는 "폐지를 주워 일일이 분류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의 아들, 딸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면 전혀 힘들지 않았다"며 "보람된 곳에 쓴다고 하니 모든 사람이 한마음으로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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