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지문 어렵고 접하기 힘든 신유형 문제…수학 복합추론 능력 요구
'절대평가 전환' 영어, 의외의 변수될 수도
(세종=연합뉴스) 공병설 고유선 이재영 기자 =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교시 국어와 2교시 수학 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영어가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상황에서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 이어 실제수능에서도 국어와 수학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변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국어영역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렵고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로 구성됐다"며 "신유형 2∼3문제가 출제됐고 독서영역에서도 고난도 변별력 가진 문항을 2개 정도 출제됐다"고 말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도 "변별력 있는 문제가 출제됐고 체감 난도가 높은 문제도 나왔다"며 "EBS 연계가 안 되고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은 작품과 문학이론을 해석하는 문제 등을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에서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일부 문제 유형이 바뀌어 비교적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올해 치러진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난도가 엇갈렸다. 6월 모평 때는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더 어려웠고 9월에는 다소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2교시 수학영역은 이과계열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고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다고 평가됐다. 문과계열 수험생들이 보는 '나형'은 9월 모평이나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객관식 마지막 2문제인 20번과 21번, 주관식 마지막 2문제인 29번과 30번 난도가 상당해 상위권 수험생들을 변별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딱 떨어지는 정답을 구하기보다는 주어진 조건을 잘 해석해서 그래프를 모양을 정확히 추론해내는 능력이 필요했다"며 "그래프 추론과 정적분 계산, 수열의 개념까지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도 있었다"고 말했다.
손태진 풍문고 교사도 "수학 가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고난도와 새로운 유형 문제가 꽤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난도 문제로 꼽히는 수학 가형 30번의 경우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면 작년보다도 쉽게 푸는 학생도 있을 수 있어 체감 난도가 엇갈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나머지 영역을 봐야겠지만 1교시 국어와 2교시 수학 출제경향으로 미뤄보면 상당한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의외로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전반적인 출제경향에 관해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기본 개념 이해와 적용 능력, 주어진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분석·탐구하는 사고 능력을 측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수능 출제 문항과 EBS 교재 연계율은 문항수를 기준으로 국어는 71.1%였으며, 수학 가형과 나형 70.0%, 영어 71.1%, 한국사와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모두 70.0%였다.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오전 8시40분부터 시행된 이번 수능에는 59만3천527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재학생은 44만4천873명, 졸업생 등은 14만8천654명이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12월 4일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 12일 수험생에게 통보되며,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한국사와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표기된다.
필수인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성적통지표를 제공하지 않는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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