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방장관 언급…나토회원국 터키-서방관계 악화할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가 러시아로부터 구매하기로 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첫 공급분이 2019년 인도될 것이라고 터키 국방장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누레틴 자니클리 터키 국방장관은 이날 의회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9월 러시아와 S-400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이미 보증금을 지불했다고 밝혔으나 상세한 계약 조건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뒤이어 자국 군사·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터키에 4개 포대(대대 단위)분 S-400 미사일을 공급하기로 했다"면서 "계약액은 20억 달러(약 2조3천억 원)가 넘는다"고 전했다.
'디비지온'으로 불리는 1개 포대엔 보통 8대의 이동식발사차량(TEL)이 포함되며 1개 발사차량엔 4개의 발사관이 설치돼 있다. 1개 발사관엔 장거리 미사일 1기, 단거리 미사일 4기가 장착될 수 있다. 통상 1개 포대가 32기의 장거리 미사일을 운용하는 셈이다.
러시아의 무기 개발과 수출을 지원하는 국영기업 '로스테흐'의 세르게이 체메조프 사장도 이달 2일 S-400 터키 공급 계약액이 20억 달러 이상이라고 확인했다.
러시아가 S-400 미사일을 수출한 나라는 중국에 이어 터키가 두 번째다.
S-400 방공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한꺼번에 100개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으며, 동시에 6개의 표적을 격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 최고 수준의 방공미사일로 평가받는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의 러시아 미사일 도입 결정은 그러잖아도 껄끄러운 터키-서방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러시아와 터키는 지난 2015년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 이후 한동안 심각한 갈등을 겪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화해 합의 이후 시리아 사태 해결에 적극 협력하는 등 긴밀한 공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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