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차세대 공중조기경보기로 美에 도전장…'A-100' 첫 선

입력 2017-11-24 07:00   수정 2017-11-24 10:42

러시아, 차세대 공중조기경보기로 美에 도전장…'A-100' 첫 선

600㎞ 밖 표적 동시 탐지 추적 지휘하는 AESA 레이더 탑재

자체방어 체계까지 갖춰 생존성 높아, 2020년부터 전력화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지대공미사일 등 방공무기로부터 피격당할 위험 없이 600㎞ 떨어진 공중표적을 탐지 추적할 수 있는 차세대 공중조기경보기(AWACS) 전력화에 성큼 다가섰다.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 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기존의 A-50 기종을 대체할 차세대 조기경보기 'A-100 프리미어' 모델의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항공기 제작사인 베리예프와 레이더 전문 생산업체인 베가가 공동개발해 제작한 A-100 시제기는 서부 아조프 해 부근 타간록 항공과학기술단지(TANTK)에서 이뤄진 첫 시험 비행에서 항전 장비, 레이더 등 탑재 체계가 만족스러운 성능을 발휘했다고 러시아 국방부 소식통이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2011년 A-100기 개발 사실을 발표한 지 6년 만에 최신예 조기경보기 전력화를 눈앞에 두게 됐다. A-100기는 수송기인 IL-76MD-90A(IL-476) 기체를 토대로 강력한 PS-90 엔진, 디지털 무선통신 체계, 최첨단 다기능 위상배열(AESA) 레이더(2개) 등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핵심으로 기체 상부에 설치된 '베가 프리미어' AESA 레이더는 회전하면서 5초마다 탐지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AESA 레이더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등 공중표적은 600㎞까지, 함정 등 해상표적인 400㎞까지 각각 동시 탐지와 추적이 가능하다.

현재 A-50기는 2차원 감시 레이더(리아나)를 운영, 성능에서는 미국의 대표적인 조기경보기 E-3(센트리)에 비해서는 한창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A-100은 또 첩보위성이 수집한 전술 정보 등 데이터 전송을 위한 광대역 위성 통신 안테나와 대용량의 디지털 전술 워크스테이션도 갖췄다.

자체 방어체계도 돋보인다. 적의 탐지를 차단하기 위한 전파 방해와 레이더를 교란하도록 설계된 A-100은 전자전 수행 지원기의 도움 없이도 지대공미사일 등 적의 방공무기 위협으로부터 자체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소식통은 이런 첨단 기능을 보유한 A-100이 '나는 작전 지휘소' 임무를 수행하면서 작전에 나서는 전투기와 폭격기의 육해공 표적 유도 지원 등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는 내년부터 A-100을 순차적으로 도입, 20대가량으로 알려진 A-50기를 교체할 계획이다. 또 초도작전능력(IOC)을 확보한 후 오는 2020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작전 배치하기로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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