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 오류 수정 위해 '마크 저커버그' 해시태그 독려
페북코리아 "MS 빙 지도 기반 서비스…시에도 입장 설명"
(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세종시가 '페이스북에서 지명 찾기' 캠페인을 의욕적으로 벌이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지명 검색 오류 수정 요청을 하고 있는데, 일각에선 페이스북 지도 서비스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헛심만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세종시와 페이스북 코리아 등에 따르면 세종시민 30여명으로 꾸려진 항의 방문단은 전날 오후 서울 페이스북 코리아 앞에서 세종시 지명 등록 촉구 피켓 캠페인을 펼쳤다.
출범한 지 5년이 지난 세종시가 아직도 '충남 연기군'으로 검색된다는 이유에서다.
세종시는 2012년 7월 1일 충남 연기군 전체와 인근 공주시(장기면)·충북 청원군(부강면) 일부를 흡수해 정부 직할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탄생했다.
시민 방문단은 '세종특별자치시 지명을 찾아주세요'라는 주제로 자유발언도 하는 등 누락된 지명을 등록해 줄 것을 페이스북 코리아 측에 요청했다.
세종시는 앞서 공식적으로 페이스북 본사에 공문을 보내거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등 지명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나아가 최근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 검색 키워드(해시태그·#)를 달고 오류 개선 요청 댓글을 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런 외침은 그러나 헛구호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페이스북 측에서 직접 지명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 지도에 기반을 두고 위치 서비스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입장에선 지도 변경 권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페이스북 코리아 측은 "21억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에서 지도는 속도라든지 호환 측면에서 전 세계에서 통용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며 "저희도 실무 측면에서 본사에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고, 세종시 쪽에도 이런 사정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세종시는 이에 대해 MS 측에도 행정적인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시 관계자는 "지도 정보 요청을 위해 필요한 경우 공문을 보내는 등 후속 계획을 세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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