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첫 공청회…2개 기관 중간 연구용역 결과 공개
공사 직접고용 인원수 '현격'…공개채용·고용승계 놓고도 이견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직접 고용해야 할 인원 추정치가 연구 용역기관별로 큰 차이를 보여 향후 정규직 전환 작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3일 오후 공사 서관 1층에서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안 공청회'를 열어 한국능률협회컨설팅과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각각 수행해 온 중간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두 기관은 공사가 직접 고용해야 하는 비정규직 대상 인원을 추산하는 데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자회사를 통하지 않고 공사가 직접 고용해야 하는 인원이 854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비정규직 4천504명을 직접 고용하는 안을 가장 바람직하다고 봤다.
두 기관의 추정 결과가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정부가 제시한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의 핵심인 '생명·안전 업무'에 대한 해석이 달랐기 때문이다.
전환 방식을 놓고서도 양 기관은 입장차를 보였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직접고용의 경우 근속 자격에 따른 직무별 '공개채용' 방식을 제안했다. 단 서류평가를 면제하고 경력에 따라 필기·면접에 가점을 제공하는 식으로 경쟁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노동사회연구원은 '고용승계'를 원칙으로 삼았다. '100% 전환'을 목표로 하되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수준에서 전환채용 절차를 거치는 것이 타당하다고 연구원은 제안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가 열린 400석 규모의 강당에는 600여 명이 넘는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들어서 정규직 전환이 최고의 관심사임을 반영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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