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가 친구하자 한다고?·아빠 셋 꽃다발 셋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야호, 우리가 해냈어! = 레지나 그림. 엄혜숙 글.
어려움에 빠진 친구를 돕는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렸다.
꿀차를 마시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 반달곰 달곰이에게 두루미 흰날개가 찾아온다. 흰날개는 사슴 큰뿔이가 구덩이에 빠졌다는 소식을 전한다. 달곰이는 큰뿔이를 구하기 위해 급하게 집을 나서고, 길에서 산토끼 깡총이, 오리 꽥꽥이, 여우 캥캥이, 부엉이 큰눈이를 만난다. 이들은 모두 함께 큰뿔이가 있는 구덩이로 향하고 힘을 합쳐 큰뿔이를 구해 함께 돌아온다.
아이들에게 우정과 협동의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이다.
레지나 작가의 포근한 색연필 그림이 특히 돋보인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이 매우 사랑스럽다.
주니어김영사. 46쪽. 1만3천원.
▲ 까마귀가 친구하자 한다고? = 박규빈 작가의 그림책.
씻기 싫어하는 아이와 씻겨야 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담았다.
씻는 걸 제일 싫어하는 아이 준수에게 엄마는 "그렇게 씻지 않으면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한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런데 진짜 준수 앞에 까마귀가 찾아오고, 준수는 까마귀와 친구가 되어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하도 씻지 않아서 냄새가 나고 학교 친구들은 그런 준수를 놀린다.
현실과 환상이 어우러진 이야기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선명한 색감의 역동적인 그림이 잘 어우러졌다. 잘 씻어야 한다는 교훈적인 내용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게 표현한 수작이다.
길벗어린이. 40쪽. 1만2천원.
▲ 아빠 셋 꽃다발 셋 = 국지승 작가의 그림책.
아빠 세 명의 평범한 일상을 따뜻하게 그렸다.
탄탄건설 김 과장님은 아침 출근길 만원버스에 몸을 싣고 회사에서는 밀린 업무에 바쁘다. 튼튼소아과 김 원장님도 오늘따라 감기에 걸린 어린이 환자들이 많아 진료가 늦게 끝난다. 오케이택배 김 기사님은 오늘 하루만 벌써 100개가 넘는 택배를 배달했다. 지치고 고단한 하루 일이 끝나고 이들은 모두 꽃다발을 하나씩 산다. 그리고 이들이 향한 곳은 바로 하나유치원 작은음악회. 아이들이 아빠를 보며 활짝 웃고 아빠들은 무대에 오른 아이들을 보며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는다.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하루를 아름답게 그린 이야기가 읽는 사람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한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보면 좋을 책이다.
책읽는곰. 40쪽. 1만2천원.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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