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전 소득 회복 시기 안 보여
2015~2020년 19개 분기 연속 실질가처분소득 감소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점으로부터 '잃어버린 20년'을 맞을 위험을 안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오는 2019년 3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둔 영국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전망이다.
영국의 유력 독립적 싱크탱크인 재정연구소(IFS)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소득(연간 중위소득 기준)이 2014년~2016년 상반기에 잠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후 갈수록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2007년 2만4천500파운드였던 중위소득은 2013~2014년 2만2천500파운드까지 떨어졌다가 약간 회복해 2017년에는 2만3천파운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022년에도 2만3천500파운드에 그치면서 2007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IFS는 전망했다.
IFS는 재무부가 전날 발표한 예산안에 담은 2017~2022년 국내총생산(GDP), 생산성 증가율, 평균소득 증가율 등의 전망치들을 토대로 이처럼 예상했다.
예산안에 담긴 전망치들은 경제지표 전망을 전문으로 하는 독립적 정부 기구인 예산책임처(OBR)가 내놓은 것이다.
OBR는 2017~2022년 영국 GDP 증가율이 1.3~1.6% 수준으로 2%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전망 때와 비교하면 일괄적으로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또 같은 기간 평균소득이 4.3~4.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역시 이전보다 0.3~0.8%포인트 낮춰잡은 것이다.
생산성 증가율 역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0.9%(2017년)~1.2%(2022년)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존슨 소장은 "20년간 소득증가가 없는 위험을 안고 있다"며 "이 전망이 너무 비관적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민간 싱크탱크인 '레졸루션 파운데이션'도 예산안에 담긴 경제지표 전망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가계의 실질가처분소득이 19개 분기 연속 감소한다는 전망을 뜻한다면서 이는 1950년대 이래 최장기 감소라고 지적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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