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이 외국산 소비재 상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추가로 인하했다.
2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이날 웹사이트에서 아기 기저귀와 블루치즈, 커피 머신, 스키 장비를 포함한 187개 품목에 대해 관세를 인하키로 결정,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해당 품목들에 붙는 평균 관세는 현재의 17.3%에서 7.7%로 대폭 내려간다.
품목별로 보면 베르무트(혼성포도주)의 수입 관세가 65%에서 14%로 내려가 가장 인하폭이 컸다. 다수의 의료용품이 인하 대상품목에 포함됐고 관세율도 6%에서 2%로 조정된 것이 특징이다.
재정부는 외국에서 수입되는 유아용 유동식 일부에 대한 관세는 제로(0)로 책정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낙농기업들의 주가는 곧바로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외국산 소비재 상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인하한 것은 대외무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내면서도 수입을 늘리는데 인색하다는 교역국들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산(鐘山) 상무부장은 이달초 수입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 시장 개방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수요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인민의 일상생활과 긴밀히 연계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충분히 공급될 수 없는 고급·특수 품목들에 역점을 두었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공급도 늘리게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js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