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C기 이착륙훈련 성공, 2019년 정비 후 작전 배치될 듯
한반도 위기시 동해 부근 전개돼 對北 감시ㆍ위력과시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CVN-70)이 태평양에 배치된 미국 항모 가운데 맨 먼저 최첨단 F-35C '라이트닝 2'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벌 테크놀로지, 내셔널 인터레스트 등 미언론에 따르면 '슈퍼항모' 칼빈슨 함은 지난달 말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상에서 F-35C기의 첫 주·야간 이착륙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 해군용인 F-35C형은 공군용인 F-35A, 미 해병대용인 F-35B와 달리 아직 실전 배치되지 않았다. 미 해군은 이에 따라 내년까지 실전 투입 태세 능력을 갖췄음을 확인하는 초도작전능력(IOC)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미 해군 관계자는 "칼빈슨 함에서의 이착륙훈련 성공은 항모로부터 발진하는 F-35C 전투기가 적 방공망 내에서도 장거리 은밀 타격 능력을 처음으로 갖췄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계자는 이어 칼빈슨 함이 오는 2019년 정비를 마치면 서태평양 해역에서 F-35C기를 탑재한 첫 항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칼빈슨 함은 F-35C 이착륙훈련 직후 다시 3주간의 유지훈련(SUSTEX)을 했다. 북한의 잇따른 핵ㆍ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으로 군사 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한 4월 한반도 인근 해역에 전개돼 북한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등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니미츠급 항모 가운데 세 번째로 건조돼 1982년 취역한 기본 배수량 10만1천300t의 칼빈슨 함은 길이 333m, 폭 77m로 최고속도는 30노트(56㎞/h)다. 또 물에 잠기는 흘수선까지 포함하면 높이는 76.8m로 25층 고층빌딩보다 높다.
웨스팅하우스의 A4W 원자로 2기와 증기터빈 4기에 의해 추진되는 이 항모는 연료를 교체하면 25년간 운항이 가능하다. 원자력으로 추진되는 만큼 작전반경도 무제한이다.
함재기들이 뜨고 내리는 비행갑판은 축구장 3배의 크기(1만8천210㎡)와 맞먹는다. 탑재 함재기는 F/A-18E/F '슈퍼 호넷' 전투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C-2 '그레이하운드' 수송기, HH-60H '시호크' 헬기 등 90여 대로 '떠다니는 군사기지'인 셈이다.
적 전투기나 미사일 공격에 맞서 RIM-116 함대공 미사일 등 근접방어체계(CIWS)도 운영한다. 취역 후 아프간 침공작전과 이라크 침공작전 등에 참여한 칼빈슨함은 제1 항모타격전단의 기함이기도 하다.
이 타격전단은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 '웨인 E 마이어'(DDG 108)와 '마이클 머피'(DDG 112) 및 타이콘데라급 유도미사일 순양함 '레이크 챔플레인'(CG 57) 등 전투함과 제2 항모항공단 소속 9개 비행전대 등으로 구성돼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F-35C는 항모에서 운영할 수 있게끔 뜨는 힘(양력)을 높이기 위해 F-35A나 F-35B형보다 날개가 좀 더 크고 날개를 접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강제착륙을 도와주는 장치(arresting hook)도 부착한 F-35C는 F-35A나 F-35B보다 더 멀리 비행할 수 있도록 기내 연료탱크 용량도 키웠다. 이 덕택에 F-35C의 항속거리는 2천593㎞로 2천200㎞인 F-35A와 F-35B보다 길다.
한편 미 해군은 6번째 니미츠급 핵 항모인 조지 워싱턴(CVN-73)도 오는 2021년부터 F-35C기를 운영할 수 있도록 4년 기한의 종합재정비작업(RCOH)을 8월부터 시작했다.
RCOH는 항모의 운영 수명(50년)이 절반이 되면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핵연료 교체, 함재기 이ㆍ발진체계와 화기체계 등 신형 장비체계 설치, 기존 장비 전체 분해작업, 활주로 재정비 등이 이뤄진다.
같은 급 핵 추진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CVN-72)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이 작업이 끝나면 센서, 발전기 등 조지 워싱턴함의 전기 체계는 모두 디지털도 바뀐다.
미 해군은 오는 2021년까지 모두 60대의 F-35C를 작전 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F-35기용 개량형 소프트웨어(블록 3F) 개발이 또다시 지연돼 F-35C 기종의 IOC 시험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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