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20년 도쿄대회까지 올림픽 영향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림픽 유산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한 포럼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세르미앙 응(싱가포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이 기조 발제를 맡았고 오지철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존 펄롱 밴쿠버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벤 플레처 런던 유산개발회사 국장, 김주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가와무라 히로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홍보국장 등이 발표자로 나서 올림픽 유산과 그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응 집행위원은 기조 발제에서 "올림픽은 개최지의 사회 기반 시설부터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커다란 행사"라며 "이는 메달 획득과 같은 좋은 추억의 수준을 뛰어넘는 올림픽 개최지의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IOC 부위원장을 지낸 응 집행위원은 "긍정적인 올림픽 유산의 창출로 개최 도시와 개최국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올림픽 헌장에도 주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부분"이라며 "올림픽 유산과 지속 가능성은 IOC의 가장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오지철 전 문체부 차관은 "1988년 서울올림픽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 무대에 등장하는 '커밍아웃 파티'였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올림픽 이전에는 한국 전쟁의 이미지로만 남겨졌던 한국이 서울올림픽을 통해 스포츠는 물론 경제, 산업,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며 한국인들은 자신감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지낸 펄롱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스포츠와 사회 기반 시설, 관광, 사업 분야에 미친 영향이 컸음은 물론이고 많은 우수한 관계 인력을 양성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유산이 됐다"고 자평했다.
플레처 국장 역시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통해 동부 런던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파크 지역이 훌륭한 올림픽 유산으로 남았다"며 올림픽 유치 이전과 올림픽을 유치한 뒤 대회가 열리기 이전, 또 대회 기간과 대회 이후 등으로 나눠 해당 지역의 발전상을 소개했다.
김주호 평창조직위 부위원장은 "조직위의 올림픽 유산 관련 계획은 저탄소 녹색 올림픽, 자연을 관리하는 대회, 더 나은 삶, 전통과 문화에 대한 자긍심, 평창의 세계화 등으로 세우고 있다"며 약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회의 준비 상황을 밝혔다.
가와무라 홍보국장 역시 "1964년 도쿄올림픽이 일본의 기초를 다졌다면 2020년 도쿄올림픽은 일본을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개인의 성장, 다양성 안의 조화, 미래와의 연결 등이 2020년 올림픽이 남길 유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대 국제스포츠행정가 양성사업단에서 개최하는 '드림투게더 서울포럼'의 다섯 번째 순서인 이 행사에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올림픽 유산의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축사했고 타니아 브라가 IOC 올림픽 유산국장이 이어진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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