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상장 1년이 채 안 된 신라젠[215600]이 최근 제약·바이오주 열풍을 타고 급속하게 덩치를 불리면서 이번 한주 증권가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9만8천900원으로 장을 시작한 신라젠은 가격제한폭(30.00%)까지 오르며 단숨에 10만원을 돌파, 12만7천400원까지 뛰어올랐다.이날 종가는 상장 첫날인 작년 12월 6일 종가(1만2천850원)의 9.9배에 해당한다.
21일에는 장중 15만2천3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아 시총이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고가 기준 시총 규모로는 현대중공업[009540](8조2천억원), KT[030200](7조7천억원) 등 한국 경제 '공룡'들의 시총을 앞질렀다.
신라젠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펙사벡'의 간암 환자 대상 글로벌 3상 순항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라젠 연구소 관계자가 의료 전문 매체와의 만남에서 펙사벡이 신장암에도 반응을 보였다는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 상승이 이익성장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라 주로 신약 개발 기대감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속도가 지나치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라젠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99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장 이후 지금까지 이익을 낸 적이 없고 직원 수도 43명에 불과하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가시화된 실적이 없는 신라젠의 시총이 이미 수많은 성과를 냈고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한미약품보다 크다"며 주가에 반영된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최근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공매도 물량도 증가하고 있어 향후 주가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누적 공매도량을 살펴보면 신라젠과 함께 코스닥 바이오주 급등의 주역인 셀트리온[068270]이 363만주로 가장 많았고 신라젠이 197만주로 뒤를 이었다.
두 종목의 거래량 대비 공매도량 비중은 각각 14.86%, 7.21%에 달했다.
신라젠은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전 거래일보다 13.92% 하락한 10만7천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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