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산학협력단 제품화 박차…단감원료 가공품 '달내음' 상표 등록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단감 주산지인 경남 김해시가 애물단지 신세인 씨알 작은 단감 활용 방안에 길을 열었다.
김해는 우리나라 단감 시배지로 오랜 역사만큼 뛰어난 재배기술을 통해 지역 특산품 '진영단감'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단감 소비는 대부분 씨알이 큰 생과 위주로 소비되면서 씨알 작은 단감은 천덕꾸러기 신세다.
특히 올해처럼 극심한 가뭄에는 단감 크기가 예년보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재배농가들의 한숨 소리가 높다.
재배 농가는 작은 단감이라도 따줘야 다시 수확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인건비조차 건지기 어려워 외면하고 있다.
상당수 농가에서는 나무에 달린 씨알 작은 단감을 방치한 채 수확을 포기한 곳도 많다.
시는 이렇게 외면받는 씨알 작은 단감을 '돈이 되는 제품'으로 만드는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부터 2년간 1억원을 들여 크기와 관계없이 단감을 활용한 제품화에 공을 들였다.
시는 내달 초 그동안 개발한 단감 가공 시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특히 단감을 원료로 한 제품 브랜드 '달내음'을 상표 등록도 했다.
단감을 활용한 가공품 등 대규모 소비시장과 연결할 수 있는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는 내년에는 인제대 산학협력단과 지역 기업체가 손을 잡고 다양한 가공품 개발에도 나선다.
이어 7개 단감 관련 지역 농협이 통합마케팅 조직 방식으로 단감 가공품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성태 경남단감연구소 박사는 "단감으로 만든 감식초, 감와인, 감쨈 등은 기능성이 좋지만, 가격이 비싼 데다 산업화에 미흡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제주 감귤을 활용한 주스나 딸기가 든 요플레처럼 대량 소비와 연결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김해농업기술센터 김동환 과수특작 담당은 "결국 대규모 소비를 끌어낼 수 있는 가공품 등으로 제품화하는 것이 관건이다"며 "조만간 재배 농가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용역결과물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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