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과메기·고래고기 두고 모처럼 화합 목소리

입력 2017-11-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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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과메기·고래고기 두고 모처럼 화합 목소리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친박'(친박근혜) 청산 등을 놓고 당내 갈등을 빚어 온 자유한국당이 24일 포항 특산물인 과메기와 울산 특산물인 고래고기로 모처럼 화합의 목소리를 연출했다.

포항이 지역구인 박명재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직접 마련한 과메기를 한 상자씩을 돌렸다.

포항 지진과 관련해 당 소속 의원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성금까지 갹출해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박 의원은 "당 지도부에서 지진 이튿날 곧바로 현장을 찾아주시고 당 차원에서 국회 내 재난 특위를 통과하게 노력해 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우리당 의원들이 성금까지 내주시며 따뜻하게 격려해주신 것에 힘입어 앞으로 보다 안전한 포항을 만들겠다. 과메기를 드시고 더 많이 포항을 찾아주시고 도와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본회의가 끝난 뒤에는 울산이 지역구인 정갑윤 의원이 마련한 고래고기 오찬에 70여 명의 의원이 모였다.

정 의원은 지역 특산물인 고래고기를 의원들에게 맛보이는 차원에서 매년 이런 자리를 마련해왔는데 올해는 본회의와 맞물려 더 많은 의원이 참석했다. 최근에 바른정당을 탈당해 복당한 김무성 전 대표 등도 자리하면서 자연스레 화합과 단합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주영(5선)·나경원·유기준·한선교·홍문종(이상 4선) 등도 참석해 눈도장을 찍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보수의 위기 앞에서 사사로운 계파나, 또 탈당했다가 복당했느니 하는 문제를 거론하지 말고 단합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위기가 기회다, 모두 함께하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래고기 오찬을 주선한 정 의원은 "우리가 다 똘똘 뭉쳐서 가자. 단합하자"며 당 단합을 호소했다.

정 의원은 오찬 후 참석한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오늘 자리는 문재인 권력의 '독선과 독재폭주'를 견제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필승을 위해 우리 모두의 화합을 다지고자 마련한 것"이라며 "당이 많은 어려움에 놓여있지만, 육력동심(戮力同心·힘과 마음을 함께 합친다는 뜻)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보수 재건과 정권 재창출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딛자"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오늘 고래 한점을 곁들인 소통의 자리가 미비하나마 그 밑거름이 됐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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