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 허술 지적·전국적 실태조사 주문…빈소도 방문, 유족 위로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 국회의원 4명이 24일 현장실습 고교생 사망사고가 난 제주시 구좌읍 음료 제조공장 현장을 찾았다.
이날 방문에는 이학영(당 을지로위원장), 오영훈(당 정책위 부의장), 강병원(환노위) 의원 등이 동행해 숨진 현장실습생 이민호(19) 군이 공장에서 일했던 컨베이어 벨트를 살펴봤다.
이 군이 사고를 당한 적재기 프레스 작동원리와 사고 상황에 대해 광주지방고용노동청 등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이어 사고 당시 영상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봤다.
이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이 군은 10m에 이르는 적재기 컨베이어 벨트를 혼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일했다.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제품이 제대로 이동하며 적재되는지 등을 살폈다.
사고가 난 지난 9일 오후 1시 49분께에는 적재기 프레스가 오류가 나 사고 지점으로 급하게 뛰어갔고, 기계 안으로 들어가 점검을 하고 나오던 중 프레스에 짓눌려 중상을 입었다.
이 군은 사고 후에도 4∼5분 뒤에나 다른 현장실습생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열흘간 치료를 받다가 지난 19일 숨졌다.
현장실습생은 하루에 7시간만 일하게 돼 있으나 이 군은 물량이 많을 경우 하루 12시간 근무하거나 주말근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지난 9일 이전에는 작업 중 두 차례 낙상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우 대표는 노동청에 안전관리자가 의무적으로 배치되지 않은 이유와 혼자서만 많은 일을 도맡게 된 점에 대해 물었다.
교육부에는 현장실습생에 대한 운영실태 및 체계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따졌고, 이 군이 하루 12시간씩 일한 추가 노동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것을 주문했다.
이들 의원은 전국적으로 현장실습 운영 실태조사를 조속한 시일 내 진행하도록 했다.
오영훈 의원은 "현장실습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현장실습계약사항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직업교육훈련 촉진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 등은 현장 방문 이후 이 군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