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한 문화행사가 24일 대전 도심에서 열렸다.
맞은편에서는 동성애·동성혼을 반대하는 단체의 집회가 동시에 펼쳐졌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를 비롯한 인권·여성 단체와 정당 등은 이날 오후 6시 대전시 서구 타임월드 앞에서 '퀴어(Queer) 라이브 in 대전' 행사를 개최했다.
이 단체가 울산, 광주에 이어 세 번째로 연 이 행사는 대전지역 성 소수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무지개행동 회원들은 시민들로부터 '차별금지법' 제정 서명을 받고,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배지 등을 판매했다.
이들은 타임월드를 출발해 방죽 네거리를 거쳐 다시 타임월드로 돌아오는 구간(총연장 1.65㎞)을 행진한 뒤 행사를 마쳤다.
무지개행동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도 성 소수자 관련 행사를 열고 있다"며 "대전에도 성 소수자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왕복 10차로 건너 인도에서는 개신교 등 종교단체와 유림 등으로 구성된 바른 가정 세우기 시민연합이 '동성애 동성혼 반대 집회를 열었다.
시민연합 회원들은 '동성애 차별금지가 포함된 헌법개정 절대 반대' 등이 적힌 유인물을 시민에게 나눠줬다.
'동성애 조장 NO'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에이즈 확산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단체 관계자는 "동성애와 에이즈 감염 사이의 연관성이 매우 높다"며 "다음 달 1일 '에이즈의 날'을 앞두고 에이즈에 대한 실체와 심각성을 홍보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두 집회·행진 참가자 사이에 생길 수 있는 충돌을 우려해 병력을 배치하고 양쪽의 접촉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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