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강도 센 일부 직군은 상향 조치에서 면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가 2019년부터 연금 수급 연령을 67세로 상향할 방침이다.
23일 뉴스통신 ANSA에 따르면 정부는 CGIL, CISL, UIL 등 대표 노조들과의 협의를 거쳐 연금 수급 연령 67세 조정을 골자로 한 예산 수정안을 의회에 곧 제출한다.
현재 66세7개월인 연급 수급 연령을 67세로 올리는 것은 최근 통계청이 이탈리아인의 기대수명을 5개월 상향한 데 따른 것이다. 이탈리아는 2015년 통과된 연금법령에 따라 기대수명이 증가하면 연금 수급 나이도 자동으로 올리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노조의 요구에 따라 건설업, 철강업, 어업, 간호사 등 노동 강도가 센 15개 직군의 1만4천600 명은 이번 조치에서 면제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탈리아 최대노조 CGIL은 좀 더 광범위한 노동자들이 연금 상향의 면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내달 2일 정부의 연금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CGIL은 2019년부터 연금 수급 나이를 올리는 것도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내달 시위에는 집권 민주당 탈당파로 구성된 민주혁신당(MDP), 이탈리아 좌파당(SI) 등 좌파 정당들도 가세한다.
좌파 정당들은 연금 개혁을 비롯한 정부의 최근 노동 정책이 시장의 입맛에 편향된 반면, 노동자들의 권리를 대폭 제약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국가사회보장연금공단(INPS)의 티토 보에리 이사장 등 정부 인사들은 "연금 수급 연령을 올리지 않으면 고용이 훼손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의 평균 연급 수급 연령은 2011년 62세9개월에서 작년 66세, 올해 66세7개월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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