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페루자 요리학교서 한식 행사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식재료가 풍성하고, 유서깊은 식문화 전통을 갖춰 이탈리아 요리의 중심지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중부 페루자에서 예비 요리사들을 대상으로 한식을 알리는 행사가 열렸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은 23일 중부 움브리아 주 페루자의 요리전문학교 '우니베르시타 데이 사포리'와 공동으로 이 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식 이론을 설명하고, 비빔밥, 불고기, 맥적구이 등 한식 요리를 시연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학생 20여 명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구선영 셰프가 강사로 나선 이날 행사에서 시연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며 한식에 새롭게 눈을 떴다.
학생들은 한국의 장류는 몇 개월 동안 숙성을 거치는지, 한식에서의 음양(陰陽)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한식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식을 처음 접했다는 리카르도 벤베누티는 "이탈리아 요리는 적은 재료로 단순한 원재료의 맛을 살리는 데 주력하는 반면, 한식은 다양한 재료를 한꺼번에 사용해 재료 간의 맛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 같다"며 "특히, 한국은 채소를 조리할 때 데치는 방식이 많이 이용해 더 건강하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소 한식에 관심이 많다고 소개한 니콜로 지오베네는 "집에서 직접 김치를 만들어 먹을 만큼 한식을 좋아하는데, 배추뿐 아니라 다양한 채소로 김치를 담그는 것은 몰랐던 사실"이라며 "다음 달 한식 경연대회에서 장류와 김치를 이용해 나만의 창의적인 한식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솜씨를 인정받은 학생 10명은 내달 7일 로마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한식 요리 경연대회에서 다시 한번 한식 요리 실력을 겨룬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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