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업가 정신 정상회의 위해 CCTV 500대 설치…걸인 소개령
미 국무부 고위인사 불참…CNN "백악관-국무부 갈등 양상"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가 오는 28일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리는 '세계 기업가 정신 정상회의'(GES 2017) 미국 수석대표로 인도를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 고문을 맞아 국빈급 만찬과 경호를 준비하고 있다.
24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893년 하이데라바드에 세워진 왕궁을 개조한 타지 팔라크누마 팰리스 호텔에서 이방카 등 100명의 귀빈이 참석하는 만찬을 열기로 했다.
만찬장인 '101 다이닝 홀'은 101명이 하나로 이어진 긴 탁자를 마주 보고 앉게 돼 있는 등 세계 최대 식당으로 자부한다.
이 자리에는 인도 최고이자 아시아에서도 1∼2위를 다투는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과 인도 최대 재벌 기업인 타타 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 한국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수슈마 스와라지 외교장관과 K.찬드라세카르 라오 텔랑가나 주 주총리 등도 참석한다.
만찬장에 초청받지 못한 다른 귀빈들을 위해서는 호텔 잔디밭에 2천여명이 참석하는 연회도 준비된다.
당국은 보안을 위해 호텔과 그 주변에 임시로 500개의 감시카메라를 설치 중이며 행사장과 호텔 주변에 드론 카메라를 띄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이데라바드 시는 이달 초 '걸인 소개령'을 내려 내년 1월까지 길거리 구걸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걸인들을 교도소 주변에 마련한 임시 재활센터로 옮기기도 했다.
한편, 이처럼 이방카 선임고문이 외교무대 전면에 나서는 데 대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불편함을 드러내며 백악관과 갈등 양상을 보인다고 미국 CNN 방송은 전했다.
한 익명의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이번 행사에 부차관보보다 높은 인사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틸러슨과 보좌진)은 이방카가 커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CNN에 말했다.
세계 기업가정신 정상회의는 미국 국무부 주도로 2010년 시작됐으며 2015년 케냐 회의와 지난해 미국 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2013년 말레이시아 회의에는 존 케리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대표로 참석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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