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대첩' 이창호의 5연승 뛰어넘어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신민준(18) 6단이 처음 출전한 농심배에서 6연승을 질주, 한국 기사의 이 대회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신민준 6단은 25일 부산 농심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제1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6국(2차전 2국)에서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 9단에게 22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신민준 6단은 대회 첫 대국인 1국부터 6국까지 한 판도 지지 않고 6연승을 달려 한국 기사의 농심배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2005년 '상하이 대첩'으로 유명한 이창호 9단과 2009년 강동윤 9단이 세운 기존 최다 타이기록인 5연승을 뛰어넘었다.
26일 열리는 7국에서도 승리하면 신민준 6단은 한국 기사 최다 연승 기록을 7연승으로 연장하는 것은 물론, 이 대회 전체 최다 연승 타이기록도 달성한다.
신민준 6단은 2차전 출사표에서 "작년 판팅위 9단이 거둔 대회 최다 연승(7연승)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신민준 6단은 지난 9월 중국에서 열린 1차전에서 중국의 판팅위 9단, 일본의 위정치 7단, 중국의 저우루이양 9단, 일본의 쉬자위안 4단을 연파하며 1차전을 싹쓸이했다.
전날부터 부산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중국의 천야오예 9단과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을 잇달아 제압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신민준 6단은 국내 선발전에서 '스승' 이세돌 9단을 꺾으며 태극마크를 달아 화제를 모았고, 실전에서 다크호스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농심배는 한국·중국·일본 대표기사 각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정하는 대회다.
한국은 첫 주자 신민준 6단의 활약으로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신진서 8단, 김명훈 5단 카드를 대거 아낄 수 있게 됐다.
중국은 당이페이 9단과 커제 9단만 남았다. 일본도 이야마 유타 9단, 이치리키 료 7단만 남았다.
농심배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본선에서 3연승을 거둔 기사는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천만 원씩 연승 상금을 추가로 받는다.
신민준 6단은 6연승으로 4천만 원의 연승 상금을 확보했다.
한국은 5년 만의 농심배 우승에 다가서고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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