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뛰며 선제골 사냥에 동점골 배달…승부차기 성공
올스타전 '별중의 별'로 선정…국가대표로 동아시안컵 출격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올스타 선수 가운데 막내이기 때문에 당연히 풀타임을 뛴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고베 아이낙에서 뛴 경험이 있어서 그 선수들을 잘 알기에 더욱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자축구 기대주 장슬기(24·인천현대제철)는 25일 인천남동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고베 아이낙과의 올스타전에서 1골 1도움 활약으로 승부차기 접전 승리를 이끌고 '별중의 별'인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팬들의 투표로 선정된 22명에 포함돼 여자축구 WK리그 올스타팀의 선발로 나선 장슬기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여민지(구미스포츠토토), 김상은(이천대교)과 공격 삼각편대를 이뤄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장슬기는 왼쪽 페널티지역을 돌파한 후 김상은이 찔러준 공을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하며 고베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이어 1-2로 끌려가 패색이 짙던 후반 42분에는 천금 같은 동점골을 배달했다.
왼쪽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들어 상대 수비수의 공을 빼앗아 측면으로 몰고 간 뒤 문전으로 공을 찔러줬다. 장슬기의 패스를 받은 권하늘(보은상무)이 마무리하면서 2-2 동점을 만들었고, 한국은 승부차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
장슬기는 승부차기에서도 두 번째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슛에 성공하며 한국이 4-2로 이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한국 선수 중 전후반 90분 풀타임 활약한 건 장슬기와 이소담(구미스포츠토) 등 2명뿐이었다.
1골 1도움 활약을 인정받은 장슬기는 대회 MVP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올스타전 최고의 선수에 오른 장슬기는 고베와의 인연이 깊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한국 우승 주역인 장슬기는 만 19세이던 2013년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다. 그러나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에 출전하진 못했고, 일본 여자프로축구 고베에 입단해 1년여 뛴 뒤 지난해 인천현대제철로 돌아왔다.
고베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고, 이후에도 장슬기는 승승장구했다.
지난 4월 한국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평양 원정'으로 치른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최강 북한을 제치고 본선행 티켓을 따는 데 힘을 보탰다.
또 지난 20일에는 소속팀 인천현대제철이 5년 연속 WK리그 통합 챔피언에 오르는 겹경사까지 누렸다.
그는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후 "여자월드컵에 나가더라도 일본과 같은 팀과 맞붙는 건 좋은 경험인데, 올스타전에서 경기해서 너무 좋았다"면서 "앞으로 한일 교류전 등을 통해 일본과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이어 "우리 팀(인천현대제철)이 5연패를 달성했지만 6연패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서 "그것보다 현재 동료 선수들과 오랫동안 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편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차출된 장슬기는 이틀을 쉬고 27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소집에 참가해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일본, 북한, 중국과 우승을 다툰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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