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13억 인도 국민을 겨냥해 한국관광공사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외곽 초대형 쇼핑몰인 구르가온 앰비언스 몰에는 관광공사와 부산, 광주, 전북, 김해 등 지자체의 한국관광 홍보 부스가 곳곳에 세워져 쇼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행사장 주 무대에서는 한국 홍보 영상이 상영되는 사이사이 난타와 비보이 그룹 갬블러크루 등의 공연이 진행돼 큰 환호를 받았다.
시민들은 하회탈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 부스와 한식 체험 부스, 한복 사진 촬영 부스 등을 다니면서 여권처럼 생긴 행사 참여 쿠폰에 도장을 찍고는 화장품과 부채 등 경품을 받고 즐거워했다.
전라북도 홍보부스를 찾은 나레시 라가이(44) 씨는 "주류 제조업체에 일하는데 제품 포장을 한국업체에 맡기고 있어 한국에 여러 차례 출장을 갔다"면서 "여태껏 한 번도 따로 관광해본 적은 없어서 어디가 좋은지 설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이 씨는 "한 상 가득 접시가 올라온 한식 상차림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전라북도는 서울에서 몇 시간 거리인지, 무엇을 볼 수 있는지 꼼꼼히 물었다.
소원을 쓴 글을 매다는 '소원 나무'에 '아이 러브 코리아'라고 쓴 글을 매단 프레르나 쿠마르(29·여) 씨는 "2008년에 한국 드라마 '풀하우스'를 처음 보고 한류 팬이 됐다"면서 "한국에 가보고 싶어 어머니와 함께 행사장에 왔다"고 말했다.
이 나무에는 방탄소년단, 엑소 등 케이팝 그룹을 만나고 싶다는 인도 한류 팬들이 매단 글이 많이 눈에 띄었다.
'가야 왕국의 수도'라고 쓰인 김해시 부스에서 가야는 어떤 나라였느냐고 묻던 슈레야 굽타(16·여) 양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 한국에 유학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굽타 양의 뒤에 서 있던 아버지 알만 씨는 "그동안 말레이시아, 두바이, 스위스, 태국 등 여러 나라를 가족과 여행했지만, 아직 한국은 가보지 못했다"면서 한류 팬인 딸이 한국을 너무 가보고 싶어해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전체 인도인은 19만5천여 명으로 전년 대비 27.5% 늘어났다. 다만 크루즈선 등 승무원을 제외한 방문객은 7만2천여 명으로 아직은 한국을 찾는 관광객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그러나 연간 국내선 항공 이용자 1억 명, 국제선 항공 이용자 3천만 명 수준인 인도는 경제성장과 함께 관광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어 시장 다변화 측면에서 놓칠 수 없다는 것이 관광공사의 설명이다.
민민홍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은 개막식 연설에서"인도 분들이 한국의 전통문화와 함께 한류로 대표되는 현대적인 문화도 느낄 수 있게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봄꽃, 가을 단풍과 겨울 눈 등 계절마다 바뀌는 매력과 24시간 이어지는 대도시의 즐거움을 한국에서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 관광부 수만 빌라 국장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데에는 관광만 한 게 없다"면서 "앞으로 5년간 양국 관광객 규모를 지금의 5배로 늘려나가자"고 화답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