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보장 수급 외할머니와 어렵게 생활…87바늘 꿰매, 성형수술 필요
(포항=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 포항 지진으로 4세 여자 어린이가 깨진 유리창에 얼굴을 심하게 다쳐 성형수술이 필요하나 어려운 형편으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26일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에서 지난 15일 규모 5.4 지진이 나고 나흘째인 19일 포항 남구 해도동 외할머니 집에 있던 김나경(4)양은 지진으로 금이 간 집안 창문 밑에서 놀다가 유리창이 갑자기 무너져 파편이 이마와 턱, 귀밑 등 얼굴 곳곳에 깊숙이 박혔다.
나경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가 어려운 심각한 상태여서 곧바로 대구 한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대학병원에서 얼굴과 이마에 87바늘을 꿰매고 퇴원했으나 2주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치명적인 상처는 없었으나 앞으로 추가로 성형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경이는 오래전 부모와 연락이 끊긴 채 외할머니와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공공임대 빌라에 사는 외할머니는 기초생활보장급여로 수술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외할머니는 1차 치료비로 60여만원을 지출한 상황에서 추가 성형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소식을 들은 경북도와 포항시는 나경이에게 긴급구호품을 전달하고 긴급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민간단체와 연계해 돕기로 했다.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도 지난 25일 나경이와 외할머니를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김 부지사는 "이재민 등 많은 분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지진피해를 본 노약자와 저소득 취약계층은 더욱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의 어려움을 조금이나 덜 수 있도록 생활안정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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