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경쟁과 친선 섞은 대회 컨셉이 재미를 더하는 요소"
(경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과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활약하는 스타 선수들이 한꺼번에 출전한 국내 이벤트 대회에 1만 명이 넘는 팬들이 몰렸다.
26일 경북 경주시 블루원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대표급 선수 13명씩 총 26명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한데 모여 사흘간 치른 대회다.
먼저 KLPGA 투어에서는 올해 전관왕 위업을 달성한 이정은(21)을 비롯해 2018년 LPGA 투어 진출을 앞둔 고진영(22), 올해 US여자오픈 준우승 최혜진(18), 투어 3승을 거둔 김지현(26), 이번 시즌 도중 미국에서 국내로 복귀한 장하나(25)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또 LPGA 투어에서도 대회 주최자인 '골프 여제' 박인비(29)를 비롯해 2017시즌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유소연(27)에 전인지(23), 김세영(24) 등 '특급 스타'들이 대거 출전했다.
대회 운영을 맡은 브라보 앤 뉴는 "사흘간 1만4천여 팬들이 대회장을 찾았다"며 "마지막 날인 26일에만 1만 102명의 갤러리가 입장했다"고 관중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 창설된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열렸으나 올해부터 대회 장소를 경주로 옮겼다.
주최자인 박인비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지진 피해를 입은 경주에서 대회를 열어 침체한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뭔가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개최 장소를 바꿨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아무래도 수도권이나 대도시인 부산에 비해 팬들이 직접 찾기에 다소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마지막 날에는 '구름 갤러리'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팬이 대회장을 찾았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주 경북 포항에 지진 피해가 생겨 선수들과 타이틀 스폰서인 ING생명은 1억 5천만원의 성금을 기탁하기로 해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3년째 이 대회를 열고 있는 박인비는 "사실 이 대회는 한국과 미국 투어 선수들의 친선 성격이 더 강한데 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해줘서 경쟁 심리가 더 커지기도 한다"며 "그런 부분이 대회의 재미를 더하는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승패도 중요하지만 친선의 의미도 섞는 '반반'의 느낌이 이 대회를 더 재미있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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